
단군 왕검이 나라를 세워 한국인들이 이 땅에 살게 된 지 약 5,000 년이 되었다. 너무나 아득한 옛날의 일이라 우리는 고조선 시대의 미술이 어땠는지 알 지 못한다. 하지만 스페인에는 그보다 훨씬 오래된 3만 년 된 미술 작품이 있다. 바로 알타미라 (Altamira) 동굴 벽화이다.
이 벽화가 유명한 것은 현대 미술과 견주어도 별로 떨어지지 않는 그 솜씨 때문이다. 3만 년 전, 캄캄한 동굴 속에서 어떻게 이런 멋진 그림들을 그렸을까? 도대체 물감은 어떻게 구했으며, 빠르게 움직이는 동물들의 근육과 동작 들은 어떻게 재현할 수 있었을 까?
인류는 그 이후 고대와 중세의 긴 시간을 지나 알타미라 동굴의 자연스럽고 역동적인 묘사 수준 까지 돌아가는 데 엄청난 시간이 걸렸다. 동서를 가리지 않고 인류는 이후 2만 몇 천 년 동안이나 부자연스럽고 어색한 미술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도대체 선사 시대에 이 멋진 그림들을 동굴 가득히 그린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이었을까? 놀라운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