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시기에 영웅이 나타났다 – 모세 다얀

중동 전쟁은 여러 번 있었지만 1967년 6월의 6일 전쟁은 오늘날 알려진 무적의 이스라엘군이란 이미지를 만들었다.  이 전쟁에서 이스라엘은 이집트, 요르단, 시리아의 총 50만 대군을 맞아 싸워야 했다. 아랍군은 지난 1948년 전쟁과는 달리 소련제 무기로 중무장하고 있었고 지난 전쟁의 패배로 증오와 분노로 가득 차, 이번에야 말로 이스라엘 인들을 모두 바다로 내쫓겠다는 결의에 가득 차 있었다.

하지만, 막상 전쟁이 시작되자 아랍 연합군은 곳곳에서 패배하였다. 강대국들의 개입으로 불과 6일 만에 휴전이 성립되었는데 이 때 아랍 국가들은 치욕스러운 패배를 인정해야 했다. 이 때 휴전 협상에 의해 가자 지구, 시나이 반도, 요르단 강 서안 등 지금 이스라엘이 점령하고 있거나 점령했던 지역들이 모두 이스라엘의 지배 하에 놓여졌다. 이스라엘은 전쟁 전에 비해 무려 6배 이상의 넓은 영토를 차지하게 된 것이다.

이 짧은 전쟁에서 이스라엘군이 보여준 놀라운 전투력은 그동안 유대인들의 전투 능력에 의심을 품고 있던 서방 미디어에 커다란 감명을 주었고, 이스라엘군 불패의 이미지를 만들었다. 오늘날 중동에서도 재래식 전쟁에서 감히 자기 나라의 군사력이 이스라엘의 군사력에 필적한다고 주장하는 나라는 별로 없다. 

모세 다얀

이 전쟁으로 영웅이 된 사람이 한 명 있는데 이스라엘의 당시 국방장관 모세 다얀 (Moshe Dayan)이다. 그는 한쪽 눈을 검은 안대로 가리고 군복 차림으로 전쟁을 승리로 이끄었다. 그의 강인한  이미지는 삽시간에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다얀은 놀라운 군사적 능력과 그로 인한 국민의 압도적 지지를 바탕으로 군복을 벗고 국회의원과 외무부 장관 등을 맡아서 주변 국가들과의 관계 개선이라는 어려운 일을 추진하기도 했다.  물론 그는 뛰어난 군인이었지만 이스라엘의 압도적 군사력 만으로 대외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것도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언제나 전쟁에 대비해야 한다는 점도 잊지 않고 군사력 확충에 노력했다.

이렇게 이스라엘은 화전양면의 전략으로 안보를 해결해 왔다. 국가적 위기의 순간 그런 뛰어난 인물이 중요한 책임을 맡았다는 것이 이스라엘에게는 큰 행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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