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를 구실로 독재체제를 완성하다

2020년 8월 18일 홍콩에 하룻 동안 44명의 코로나 확진자가 나오면서 홍콩 당국은 사회적 거리 두기를 엄격히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홍콩 보안법의 시행에 반발하여 그동안 시위를 벌려온 홍콩 시민들의 운신의 폭이 더욱 좁아지게 되었다. 코로나의 확산은 중국의 시진핑 주석과 홍콩의 캐리 람 행정장관으로서는 좋은 기회가 된 셈이다. 이제 홍콩 당국은 반중국 시위대를 “인민의 건강과 안전을 위협하는 반민중적 세력”으로 낙인 찍어 강도높은 처벌을 통해 그동안 빠르게 추진해온 친중국 정책을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외부 세력의 도움없이 스스로 반중 시위를 조직하고 이끌어온 홍콩의 민주 세력들은 코로나의 확산과 더불어 어려운 지경에 빠지게 되었다. 홍콩 당국은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에 역행하는 일체의 시위와 행진은 인민에 대한 용서 못할 도전으로 간주되어, 법에 따라 엄격히 규제될 것이며 그 주동자들은 끝까지 추적하여 엄벌에 처해질 것을 다짐하고 있다.

입법부의 역할을 대신하는 홍콩입법회는 이미 홍콩 행정청에 대한 견제력을 상실하였으나, 그나마 코로나 사태를 빌미로 캐리 람 행정 장관이 홍콩 입법회 선거를 이미 내년 9월로 연기하였다. 이로써 코로나 창궐을 이유로 완전한 친중국 독재 체제가 조만간 완성될 것으로 보인다.

About Author

Previous articleThe Policy of “It’s All Your fault”
Next article환상과 실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