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오사카에 대한 원한

도쿠가와 이에야스

일본의 수도는 도쿄이고 두 번째 도시는 오오사카 (정식 명칭은 오사카이지만 현지 발음은 오오사카에 가깝다) 이다. 오오사카는 항구도시이라 우리나라의 부산과 여러가지로 닮았다.

우리나라에도 지역 감정이 심하지만 일본도 못지않다. 특히 도쿄와 오오사카의 감정이 서로 좋지 않은 데 여기에는 오랜 역사적 배경이 있다. 도요토미 히데요시 (豊臣秀吉)는 1584년 오오사카 성을 짓고 이후 이 성을 자기 집안의 거성으로 삼았다. 지금도 오오사카에는 히데요시를 신으로 섬기는 신사가 있다. 히데요시는 이 성에서 일본을 통일하고 이후 임진왜란을 일으켰다. 히데요시가 1598년 사망하자 도쿄 지역의 영주 도쿠가와 이에야스 (徳川家康)가 1600년의 세키가하라 전투와 1615년의 오오사카 성 여름 전투를 끝으로 히데요시의 잔당을 몰살시키고 일본을 통일했다.

이후 도쿄는 250여 년 동안 일본을 다스린 막부 체제의 중심이 되었다. 그 동안 졸지에 변방지역으로 지위가 떨어진 오오사카는 도쿄로부터의 차별과 멸시를 견디며 숨죽이며 살았다. 마치 조선조 내내 개성사람들이 정치쪽을 단념하고 상인으로 살아간 것과 비슷하다. 지금도 오오사카는 상공업이나 코메디를 비롯한 연예 분야에서 유명하다. 아직도 도쿄사람들은 오오사카 사람들을 수준이 낮고 거칠다고 흉을 본다고한다.

굳이 우리 입장에서 보자면 임진왜란의 원흉 히데요시가 세운 오오사카보다는 그래도 도쿄쪽이 덜 불편할 것같다. 도쿄의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임진왜란에 참전하지 않았고, 임란후에도 조선과 화해에 앞장선 인물이다. 그러고보면 임란이후 400여년이 지났어도 히데요시 일파에 대한 우리의 원한은 없어지지 않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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