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산타클로스가 있다고 믿는 어른은 거의 없겠지만 아직도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거짓말을 한다. 12월이 다가오면 할리우드는 매년 “산타를 믿지않는 불쌍한 어른”들이 마침내 산타를 인정하게되는 내용의 영화를 배급한다. 하지만 우리는 모두 알고 있다. “산타 사기 (The Great Santa Claus Hoax)”는 어른들의 국제적 음모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어린이들은 산타가 아니라 부모가 선물을 머리 맡에 놓는 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될 때, 아기들이 어떻게 생기는 지에 대해 황새가 물어다 주거나 (미국) 다리밑에서 주워오는 (한국) 것이 아니라는 것을 처음 알았을 때 만큼 충격을 받기 마련이다.
어차피 아이들이 크면 사실이 다 밝혀지겠지만 그래도 전 세계의 부모들은 아직도 12월이 되면 산타 이야기를 꾸며내야 한다. 그러니 해마다 물어보는 아이들이나 대답해야 하는 부모나 입장이 곤란하기는 마찬가지인 듯하다.
오늘 자 뉴욕타임즈는 이번 연말에 나오는 산타 영화에 할리우드의 유명 배우 커플인 “커트 러셀”과 “골디 혼”이 삼십여 년 만에 같이 출연한다고 보도했다. 영화 “벤자민 일등병”에서 보았던 그 발랄한 아가씨가 벌써 75살이라니 깜짝 놀랐다. 산타처럼 영원히 늙지 말고 우리 곁에 있어주면 좋으련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