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공산화에 책임을 져야할 사람은 누구인가?

장개석총통부부와 스틸웰
장개석총통부부와 스틸웰장군 (1942)

제이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곧 중국에서 내전이 일어났다. 미국은 국민당 정부가 압도적으로 이길 것으로 판단하였으나, 실제로는 내전 꿑에 마침내 공산당이 승리했다. 엄청난 인구와 자원을 가진 중국을 공산 진영에 빼앗기자, 미국은 큰 충격을 받게 되었고 미국 사회에서는 “누가 중국을 잃었나 ? (Who Lost China?)” 라는 문제에 대해 격렬한 논쟁이 벌어졌다.

당시 정권을 잡았던 민주당 정권은 중국에 대한 책임을 피하기 위해 모든 책임을 국민당 장개석 정부에 돌렸다. 말하자면 미국이 국민당 정부를 적극적으로 도왔는데도 부패하고 무능한 국민당 정부가 모든 것을 망쳤다는 것이다. 이런 시각으로 지금껏 진보진영이 지배하는 미국의 학계는 장개석 정권을 형편없는 망나니 정권으로 묘사해왔다. 한 편 우리나라에도 이러한 미국내 진보진영의 접근법을 앵무새처럼 따라하는  많은 학자들이 지금까지 장개석 정권을 그렇게 규정해왔다.

하지만 우리까지 더 이상 그런 터무니없는 주장에 귀를 기울일 수는 없다. 시간이 지나 많은 증거가 드러난 지금 우리는 비로서 알게 되었다. 어설픈 강남좌파 격이었던 루즈벨트와 트루만으로 이어지는 무지한 민주당 수뇌들이 소련과 중공에 얼마나 많은 양보를 했으며 반면에 자기측이던 동맹국들을 희생했는지, 처칠의 격렬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왜 동유럽을 소련에게 그저 가져다 바쳤는지, 왜 독일 제국의 수도 베를린을 소련군에게 통채로 넘겼는지,  왜 중국 내전중에 국민당 정부의 지원 요청을 무시했는지, 왜 한반도의 절반을 소련에게 주었는지, 왜 소련의 핵개발을 그저 용인했는지.

국민당 군대가 일본과 죽기살기로 싸우는 동안, 중국 공산군은 변방의 해방구에 틀어박혀 도무지 전투를 하지 않았다. 그러다가 틈만 나면 공산군은 국민당군을 등뒤에서 공격해 이른바 해방구를 확장하는데 혈안이 되어 있었다. 그러는 한편, 미국이 보낸 중국 지역 총사령관 스틸웰은 장개석 총통과 중국인들을 모욕하고 비웃는 행동을 공공연히 계속하여 중미 동맹에 커다란 타격을 주었다. 대일 전쟁 수행중 국민당군의 작전권을 사실상 행사한 스틸웰은 국민당 정부의 요청따위는 무시하고, 잘못된 판단에 따라  함부로 작전을 수행했다. 마침내 그의 지휘하에 중국군과 연합군은 연패의 수렁에 빠져 귀중한 군사력을 소진하였다. 그럼에도 스틸웰은 중일전쟁중 계속되는 패전에 대한 모든 책임은 그가 “땅콩”이라고 비웃던 장개석 총통에 있다고 워싱턴에 모함했다.

지금보기에 그는 막무가내의 인종주의자이며 매우 무능력한 인물이었겠지만, 이런 인물이 중국에서 미국 정부를 대표했다는 것이 장개석 총통에게는 커다란 고통이었을 것이다. 장개석 총통은 대일전 승리를 위해서 미국의 도움이 간절히 필요했기 때문에 스틸웰의 안하무인격 태도와 터무니없는 행동에도 어쩔 수 없이 분을 삭히고 그에게 어떻게해서든 잘보이려고 애썼다. 그러나 장개석 종통에게 문제는 단지 스틸웰 뿐만이 아니었다. 미국 민주당 정부의 안이하고 잘못된 중국 정책은 결국 국민당 정부의 필사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공산당에게 중국을 통채로 바치는 결과를 낳았다.

본토 수복의 한을 품고 장개석 총통이 세상을 떠난 지 벌써 45년이 되었다. 그의 명복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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