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뿌리치고 러시아로 돌아간 반체제 인사 솔제니친

솔제니친
솔제니친

 

지금은 거의 잊혀졌지만 소련 작가 알렉산드르 솔제니친 ( Aleksandr Isayevich Solzhenitsyn)  은 1970년대에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작가중 한 사람이었다. 그는 수많은 명작들을 남겼고 1970년에는 노벨 문학상을 받았다. 그 외에도 솔제니친은 소비에트 러시아의 인권 탄압을 공공연하게 비판하여 소련 정부로부터 끊임없는 감시와 탄압을 받았다.

그렇다고 지금 중국이나 북한 정부처럼 소련 정부가 그를 쥐도 새도 모르게 처치  (?)하거나 그가 강제로 실종당한 것은 아니었다. 어쩌면 1970년대의 소련 체제는 그 정도의 막장은 아니었던 모양이다. 그저 미행, 도청, 간간히 일어난 가택수색과 공공연한 협박 정도 였다. 냉전 시대였으므로 서방 언론과 정부들은 솔제니친을 민주주의를 위해 싸우는 전사 (warrior)로 추켜세웠고 그럴수록 소련 정부의 인내도 점차 바닥을 보였다.

마침내 1974년 2월 12일 그는 체포되어 서독으로 강제 출국조치 되었다. 솔제니친은 미국으로 건너가 소련의 인권 탄압을 맹렬히 비난했지만 사실 그는 미국의 자본주의를 좋아한 것은 아니었으므로 꾾임없이 미국식 제도도 비판하기 시작했다. 1970년대의 미국이 가지고 있던 히피 문화, 마약, 동성애, 폭력과 전쟁 문제는 솔제니친을 경악시켰고, 그는 그 때의 미국은 절대 조국 러시아의 미래가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미국에게도 점차 귀찮은 존재가 되던 솔제니친의 가치가 급격히 떨어진 것은 소련이 붕괴하고 나서 부터이다. 소련이 더 이상 미국의 위협이 되지 않자, 솔제니친은 더 이상 자신이 미국에서 환영받지 못한다고 생각한 듯하다. 그는 오랜 망명 생활을 청산하고 1990년 러시아로 돌아가 그 곳에서 죽었다.

솔제니친이 남긴 소설 중 가장 뛰어난 작품들은 그가 소련에서 추방당하기 이전에 나왔다. 목숨조차 위협받던 소련에서 벗어난 솔제니친이 편안하고 안락했던 미국에서 더 이상 걸작을 쓰지 못한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그가 남긴 명작 중에서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 (One Day in the Life of Ivan Denisovich )”가 있다. 스탈린 시대의 강제 수용소의 실체를 폭로한 것으로 솔제니친은 이 소설로 노벨상을 받았다고 한다. 그 책은 이렇게 시작한다.

“여느날 처럼 다섯 시에 직원 숙소 근처에 있는 철로 조각을 치는 소리로 아침 기상 신호가 들렸다. 이따끔씩 들리는 소리는 손가락 두 개 두께로 쌓여있는 창문 유리를 지나 겨우 들려왔고 그나마 시작하자마자 끝났다. 밖은 추웠고 수용소 간수도 신호를  오래 보내기는 싫었던 것이다. As usual, at five o’clock that morning reveille was sounded by the blows of a hammer on a length of rail hanging up near the staff quarters. The intermittent sound barely penetrated the window-panes on which the frost lay two fingers thick, and the ended almost as soon as they had beun, It was cold outside, and the camp-guard was relectant to go on beating out the reveille for l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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