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판에는 리조트만 있는 것이 아니다 – 사이판 전쟁기념관을 가다

남태평양의 미국령 섬 사이판에 가면 도심 한 가운데 전쟁 기념관이 있다. 사람들은  여기가 우리나라 박물관들에 비하면 그야 말로 동네 박물관 수준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이 기념관은 매우 의미가 있다. 1944년 6월부터 7월까지 벌어진 사이판 전투는 참혹하고 끔찍했다. 그것은 사이판 전투가 미국과 일본 양 측에 무척 중요한 의미를 가진 전투였기 때문이다.

사이판이 함락되면 사이판에서 출발한 미군 폭격기들이 일본 본토에 까지 폭격을 할 수 있었기 때문에 사이판은 일본군으로서는 “절대방어선”안에 들어가는 곳이었다. 어쨌든 전투를 통해 3만 명의 일본군 수비대와 일본인 민간인들은 거의 대부분 죽었다고 한다. 미군 피해도 만만치 않아 7만 여 명의 공격군 중 13,000 여 명이 죽거나 부상당했다. 당초 며칠이면 섬멸될 줄 알았던 일본군은 한 달이나 버티면서 미군을 이 작은 섬에 붙잡아 놓았다.

윈드토커

영화 윈드토커

미군은 막대한 희생을 치루면서 결국 섬 전체의 일본군을 소탕했다.  2002년 영화 “윈드 토커”는 감독이 홍콩인이라서 그런지 사이판 전투를 마치 무협 영화처럼 나타내 밀리터리 매니아들로부터 많은 비난을 받았던 기억이 난다. 사이판 전쟁 기념관은 비록 작지만 사이판의 다른 건물들에 비하면 결코 작은 것이 아니다. 평일에도 생각보다 많은 방문객들이 있어서 약간 놀랐다. 미국인들이 70년도 넘은 과거의 전투를 지금도 기억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치열했던 전투의 흔적을 보면서 사이판의 밀림 속에서 젊은 목숨을 바친 수 많은 미군 병사들을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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