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나라가 임진왜란에 참전한 이유는? (2)

고려 천자 만력제
고려 천자 만력제

명나라는 원래 황제의 권력이 신하의 권력에 비해 어마어마하게 쎈 나라였다. 조선 파병 문제도 대부분 신하들이 결사 반대했지만 이런 반대를 무시하고 황제가 직접 추진했다. 이때 명나라의 황제는 만력제였다. 중국의 민중 사이에서는 만력제가 조선을 돕다가 명나라를 망쳤다고 그를 고려 천자라고 불렀다.

사실 고려 천자 만력제는 이름만 황제이지 30년 동안이나 나라 일을 하지 않고 주색 잡기에 몰두한 이상한 인간이었다. 제발 조정에 나와서 사무를 처리해 달라고 신하들이 만력제에게 간청하고 빌고 아무리 아우성쳐도 그는 싹 무시하고 궁에 틀어박혀 궁녀들과 놀기만 했다. 그러던 만력제가 어느 날 갑자기 오피스에 나타나 정사를 돌보았는데 그 것이 바로 조선으로 파병하는 문제였다. 그리고는 그 일이 결정되자 만력제는 다시 잠수를 타서 조정에 한 참 동안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 게다가 그는 확실히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처럼 보인다. 그는 변덕이 심했고 궁녀나 환관들을 걸핏하면 몽둥이로 때려죽였다고 하는 데 그 죽은 숫자가 무려 천 명에 가깝다고 한다.

그런데 왜, 도대체 왜 이상한 황제 만력제는 조선 파병 문제만을 강력히 밀어붙였을까? 그 이유에 대해 아무도 모르기 때문에 많은 야사들이 그럴듯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 중에는 황당한 이야기도 많다. 만력제의 꿈에 누가 나타나서 조선을 도와주라고 했다는 이야기도 있고, 명나라 병조 상서의 애첩과 조선의 통역관에 얽힌 이야기도 잇다.  이런 황당한 이야기들이 있는 이유는 사실 누가 봐도 그 이유가 이해되지 않기 때문이다.

어쩌면 이런 이야기들이 사실일 수도 있지만 국가의 재정을 털어 넣고 수 십만의 병력을 해외에 파병하는 문제에 있어 그런 식의 에피소드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믿는 것은 지나친 상상일 것이다. 게다가 명나라의 파병 과정은 더욱 이상하다. 베트남전이나 한국전쟁에 파병한 미국의 경우를 보더라도 해외에서 전쟁이 길어지면 국내에서 전쟁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경제적으로도 부담이 되기 때문에 대개 파병 군인의 숫자를 줄이는 것이 정상이다. 그런데 명나라는 첫 출병때는 7만 명 정도 파병했는데 전쟁이 길어지자 나라의 곳간이 비고 사상자가 속출하여 민심이 흉흉했다. 그러다 전쟁이 일어난 지 5년이 되던 1597년 일단 잠시 동안 일본과 휴전이 성립되었다 하지만 곧 휴전 협상이 결렬되어 그 1 년 뒤에 정유재란이 일어나자 명나라는 이 번에는 그 두 배에 가까운 숫자를 파병했다. 어째서 명나라는 그렇게 까지 무리를 해서 조선을 도우려 한 것일까?

여기에는 뭔가 특별한 이유가 있어야 한다. 어쩌면 이모든 과정에는 명 왕조와 조선의 특별한 관계가 어떤 영향을 미친 것이 아닐까? 때문에 명나라가 건국한 이래 중국과 한국의 야사에는 명 태조 주원장이 한반도에서 건너왔다든가, 3대 황제 영락제의 모친이 고려에서 보내진 공녀였다는 기록들이 실제로 있었다.

만약 이런 주장이 사실이라면, 그래서 명나라의 황제들이 대대로 다른 번국들과는 달리 조선에 대해 특별한 유대감이나 책임감을 가지고 있었다면 어쩌면 임진년 조선 출병의 수수께끼가 풀릴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문제는 좀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할 것이다. 조선을 돕다가 결국 명나라를 망하게 한 고려 천자 만력제,  그는 도대체 왜 조선 파병을 결정했던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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