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식 작은 행복: 카를 슈피츠베크 “가난한 시인의 행복”

Carl Spitzweg
Carl Spitzweg "Der arme Poet (The poor poet)"

위그림은 독일 화가 카를 슈피츠베크 (Carl Spitzweg)의  “가난한 시인(The poor poet)”입니다. 이 그림은 세로 36 센치 가로 43 센치의 그림입니다. 그림은 19세기 독일 시인의 작은 방을 보여줍니다. 

그 방안에는 세간 살이라고 할 만한 것이 없습니다. 시인은 나이가 꽤 들었는데도 혼자 사는 것 같습니다. 하기는 어려운 살림에 짝을 찾기도 쉽지 않았겠지요. 시인이 돈 벌기 어려운 것은 그 때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이겠지요? 가난한 시인은 지금 목도리에 잠옷을 입고 흰색 모자를 쓰고 이불을 가슴까지 치켜 올리고 한 겨울의 추위와 싸우는 중입니다. 그는 겨울날 불기도 없고 비가 새는 다락방에 누워있지만 마음 만은 즐거운 듯합니다. 시인은 안경을 코에 걸치고 왼손에는 쓰고 있는 시를 담은 종이를 몇 장 들고 오른 손으로는 뭔가 열심히 손가락을 세고 있는데 아마 음률을 맞추려는 모양입니다.

세상 사람들은 이렇게 사는 그를 보고 불쌍하게 생각하기도 하고 무시하기도 하겠지만 시인은 남들이 뭐라고 해도 별로 마음에 두지 않습니다. 자기가 하고 싶은 시를 마음껏 쓸 수 있다는 것 만 해도 즐거운 일이니까요? 이 그림을 보고 있다 보면 은근히 부러운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세상 사람들은 대체로 저렇게 좋아하는 것이 없거든요. 세상에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사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그런 면에서 슈피츠베크가 그린 시인은 대단하군요.

이 그림을 그린 슈피츠베크도 원래는 그 당시 인기 직업이던 약사가 되려고 약대에 입학했지만 그만 병이 나서 공부를 마치지 못했습니다. 그는 병이 어느 정도 낫자 대학을 그만두고 독학으로 미술을 공부하기로 결심했습니다. 그 이후 그는 부모의 반대를 무릅쓰고 돈 벌기는 포기하고 그림 만을 그리면서 살았습니다. 그러고 보니 사회의 평가와 집안의 체면, 이런 것들이 중요하게 생각되던 19세기 독일에서 슈피츠베크는 독특하고 용기 있는 사람이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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