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백교 사건으로 보는 현대의 광신자들 이야기

백백교 사건으로 보는 현대의 광신자들
백백교 사건으로 보는 현대의 광신자들 (1937년 4월 13일자 조선일보)

유난히 우리나라에는 사이비 종교가 많은 듯하다. 어쩌면 오랜 역사 속에 고난도 많고 한이 많아서 뭔가에 의지하고 싶었을 것이다. 특히 나라를 빼앗긴 일제 강점기 동안 삶이 힘들고 어려울수록 사람들은 “영원한 행복”을 약속하는 종교에 빠졌다. 이때 우리나라에서 신흥 종교라고 부르는 여러 종교가 새로 생겼다. 그중에는 통일교나 원불교처럼 나중에 주요 종교로 자리 잡은 종교도 있고 백백교처럼 비극으로 끝난 종교도 있다. 오늘의 이야기는 백백교 사건으로 보는 현대의 광신자들 이야기이다

1920년 대부터 30년 대에 유명하던 백백교는 말세론을 주장하는 다른 많은 종교와 같이 곧 최후의 심판이 시작된다고 주장했다. 그때가 되면 오직 백백교 신자들만이 선택을 받아 벼슬도 하고 영원히 행복하게 산다는 것이다. 물론 그 대신 전 재산을 바치고 여성 신도들에게는 성적 희생을 강요했다. 심지어 말을 듣지 않는 교인들을 집단으로 살해해서 경기도 가평 일대에 암매장했는데 그 희생자의 숫자가 무려 300여 명 이상이었다고 한다.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었을까? 어쩌면 로마 제국의 치하에서 고생하던 이스라엘 백성들이 자기들을 구해 줄 메시아를 절실하게 기다렸듯, 일제 강점기의 조선 백성들은 메시아 이야기에 쉽게 넘어간 듯하다. 그때는 사람들이 미개해서 그랬을 거라고 생각하겠지만, 사실 오늘날에도 이런 광신자들이 세계 곳곳에 아직도 남아 있다. 이따끔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 폭탄조끼를 두르고 자폭하는 이슬람교의 “순교자”들도 아마 천국행을 확신할 것이다. 

그런데 종교 뿐만이 아니다. 정치 분야에서도 광적인 지지자들이 자기들과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들을 핍박하고 침묵시키는 횡포를 부린다. 소위 문화 대혁명 시대의 홍위병들은 진심으로 자기들이 옳은 일을 한다고 확신했을 것이다. 폭탄을 가득 실은 비행기를 타고 미해군 함정에 돌진한 이른바 가미가제 특공대원들도 영원히 군신 (軍神)으로 추앙받을 것이라고 확신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 우리는 안다. 백백교 사건으로  우리가 보는 현대의 광신자들 이야기는 역사에 부끄러운 이름을 남길 것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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