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를 읽자 : 두보 (杜甫) “춘망 (春望)”

“춘망 (春望)”

 

두보 (杜甫)

 

國破山河在 (국파산하재)  나라는 망했어도 산하는 남아 있어

城春草木深 (성춘초목심)  성 안에 봄이 오니 초목이 무성하다.

感時花濺淚 (감시화천루)  때를 느끼니 꽃을 보고도 눈물을 뿌리고

恨別鳥驚心 (한별조경심)  이별이 서러운지 새도 놀란 듯 운다

烽火連三月 (봉화연삼월)  봉홧불 석 달 동안 연달아 이어지니

家書抵萬金 (가서저만금)  집에서 오는 편지는 만금보다 값지구나.

白頭搔更短 (백두소갱단)  흰머리 긁으니 또 짧아지고

渾欲不勝簪 (혼욕불승잠)  아예 비녀조차 꽂지 못하겠네


나라가 전쟁터가 되어도 봄은 어김없이 온다. 계속되는 전란 속에서 힘없는 소시민 두보는 그저 멀리 떨어진 가족 걱정으로 나날이 여위어 간다.  번영했던 당 왕조는 정사를 제대로 돌보지 않은 무능한 왕 때문에 안록산의 난을 계기로 커다란 위기를 맞았다. 조정은 겨우 겨우 반란을 진압했지만 나라는 이미 기울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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