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노인 문제와 코로나 사태

이광기
이광기 "삶4" 공유저작물

1월 12일자 뉴욕 타임즈는 “바이러스로 부족의 노인들을 사망하여 미국 원주민들에게 위기가 되고 있다 (The Virus is Killing Tribal Elders, Causing Crisis for American Indians)”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코로나로 미국 원주민 커뮤니티가 위기에 처해 있다고 보도했다. 그 내용은 부족 내에서 전통의 보존과 전수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노인 계층이 코로나로 대거 사망함으로써 앞으로 원주민 부족의 전통적 아이덴티티 유지에 큰 변화가 올 것이라는 내용이다.

비단 미국 원주민 사회에서 뿐만이 아니라 코로나는 사실 노인병이다. 누구든지 코로나에 걸릴 수 있지만 실제로 사망하는 사람들은 대개 노인들이다. 특히 빈곤층 노인들이 이 병에 가장 취약하다. 이 무서운 병이 곧 사라지지 않는다면 아마도 전세계에서 사람들의 생활 양식을 크게 바꾸어 놓을 것이다.

우선 노인들이 대외 활동을 크게 줄이면서 우울증을 비롯한 여러 질병으로 고생할 것이다. 노인들이 잠재적 보균자 취급을 받을 것이므로 손주들과의 접촉이 크게 제한 받을 것이다. 부모와 동거하는 세대가 크게 감소할 것이다. 특히 빈곤층 노인들은 마치 인도의 불가촉 천민처럼 사회에서 고립될 것이다. 그리고 사회가 노인의 지식이나 경험을 존중하지 않는 추세가 더 빨리 진행될 것이다.

벌써부터 중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에서 노인들에게는 백신 접종을 하지 않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정부의 명목은 아직 노인들에게는 임상 실험이 끝나지 않았다고 하지만 그 것은 사실이 아니다. 중국은 임상 실험을 하기도 전에 서둘러 국민들에게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중국 정부가 노인들을 백신 접종에서 제외하고 있는 것은 “적자생존”의 냉혹한 원칙에 비추어, 노인들이 후순위라는 냉정한 평가를 반영한 것이다.

한편, 만약 지금의 속도로 노인들이 빠르게 사망한다면, 그동안 노령화 사회에서 우려해왔던 복지 지출의 팽창 문제가 상당히 완화될 것이다. 이 때문에 외국에서는 어쩌면 그래서 정부가 요양원 등지의 바이러스 확산 문제에 소극적이라는 비판도 있다.  이래 저래 코로나 사태는 전세계에서 노인들을 궁지로 몰아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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