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 지옥의 시작인가?

주식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던 주가는 새해 들어 왠 일 인지 하락과 상승을 거듭하고 있다. 주식 시장이 갈짓자 행보를 하는 것은 늘 있는 일이지만 2021년의 시장 행태는 커다란 의미를 가지고 있다.

미국과 한국 등 각국 정부는 지난 2008년 리먼 사태 이후 돈을 푸는 것 이외에는 뚜렷한 경제 정책이 없었다. 미국 정부는 리먼 사태를 가져온 문제의 심층적 원인을 파악하지 못한 채 그저 ‘양적 완화’라고 포장된 ‘무차별 돈 풀기’만 거듭한 것이다. 미국 정부가 마구 화폐를 찍어내 겨우 리먼 사태를 봉합한 이후, 별 다른 준비없이 이번 코로나 사태가 터지자, 다시 미국 정부는 역시 마구 돈을 찍어내기 시작했다.

이는 한국 정부도 마찬가지이다. 한국에서는 1차, 2차, 3차 돈 풀기에 이어 4차 돈 풀기까지 예정되어 있다. 사상 최대로 쏟아지는 통화량은 지금 갈 곳을 몰라 헤매다가 마침내 주식 시장으로 몰리고 있다.

이른바 유동성 장세가 시작된 것이다. 주식 시장이 활황을 보이자 ‘주린이’라고 불리는 주식 초보자들이 대거 주식 시장에 진입하여 주식시장에 영끌하고 있는 현실을 보면, 주가 하락이 전체 사회에 미칠 큰 영향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 만약 갑자기 현재 주가가 20% 또는 30% 하락하는 사태가 온다면 그 충격은 단지 경제적 문제에 그치지 않을 것이다. 경계선 밖으로 몰린 사람들에게는 가정이 파괴되고 집단 자살이 빈번해지는 가공할 문제가 사회 전반에 미칠 것이며 정치적으로도 큰 파장을 낳을 것이다. 이미 모두가 이런 문제를 알고 있지만 그 날이 언제 올 지는 아무도 모른다.  온 국민이 열심히 돌리고 있는 시한 폭탄이 언제 터질 지는 오직 신만이 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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