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대표이자 여당의 유력한 대선 후보인 이낙연씨는 앞으로 어떻게 될까? 한 때 부동의 1위였던 그의 지지도는 이제 여당 지지자들 사이에서조차 이재명씨에 밀려 2위로 내려 앉았다. 이재명 경기도 지사와 그의 격차는 점점 더 벌어지고 있는 형편이다.
이낙연씨가 온갖 노력을 기울이는데도 좀처럼 그의 인기는 오르지 않고 있다. 이제 선택의 시간이 다가오면서 그의 입장은 더욱 난처해질 것이다. 그의 앞날을 단언할 수는 없지만 다음과 같은 점들을 근거로 생각해보자.
첫 째, 최근 진보의 전략은 대선에 영남 출신을 내세우는 이른바 “통일전선 전술”이다. 이 것은 호남의 확실한 근거지를 발판으로 영남으로 진격하는 방식으로 노무현, 문재인 두 후보가 이런 방식으로 당선되었다. 그러므로 이낙연씨가 호남 출신이고 이재명씨가 영남 출신인 점은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둘 째, 조만간 이재명씨는 친문을 흡수하기 위한 뭔가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도 그는 친문에게 끊임없는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이재명씨는 대선에 이기기 위해서 라면 무엇이든 할 사람이니, 갑자기 그가 친문이라고 주장해도 조금도 이상하지 않다. 물론 그가 막상 후보가 된 이후에는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갈 것이다. 하지만 이낙연씨를 제외하면 친문 세력들이 기댈 곳은 이재명씨 밖에 없을 테니 이재명씨가 조금만 다가서면 친문의 지지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셋 째, 이낙연씨는 친문의 선택을 받았다는 것 외에 자기만의 색깔도, 지지 기반도, 조직도 없다. 그는 마치 전두환 대통령 시대의 노태우씨를 연상시킨다. 하지만 이낙연씨가 과연 노태우 전 대통령처럼 운이 좋을 지는 두고 봐야 할 것이다.
넷 째, 과거 당내 경선에서 억울하게 (?) 패배한 유력 주자들은 탈당하고 대선에 독자적으로 출마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이낙연씨는 그럴만한 자금도, 조직도, 심지어 의지도 없을 테니, 그의 퇴장은 해피 엔딩이 되기 어려울 것이다.
혹여 4월 시장 선거에서 여당이 패배한다면, 대선 패배 가능성을 느끼고 불안과 공포에 질린 여당 지지자들이 벌 떼같이 이낙연씨의 사퇴를 요구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낙연씨의 정치적 운명은 4월에 일찍 결정될 지도 모른다. 그에게는 잔인한 봄이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