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읽기: 나가사키 평화 공원에서 일본인들에 대해 생각하다

나가사키 평화공원의 조각
나가사키 평화공원의 조각

한국하고 가까운 일본의 도시 나가사키는그저 짬뽕과 오페라 “나비부인”으로만 유명한 것이 아니다. 나가사키는 전세계에서 원자폭판이 투하된 두 도시중 하나이다. 일본은 원폭이 투하된 나가사키에 “평화공원”을 지어 “세계의 평화를 다짐한다”고 말하고 있다.

일본인들이 정말 이웃들과 평화롭게 잘 지내고 싶어하는지는 사실 잘 모르겠지만 평화 공원의 동상을 보고 자크 루이 다비드 (Jacques-Louis David) 의 “소크라테스의 죽음 The Death of Socrates (1787) “을 떠올렸다.

Jacques-Louis David, ” The Death of Socrates” (1787) courtesy of en.wikipedia

평화조각의 자세와 소크라테스의 자세는 매우 비슷하다. 소크라테스는 아마도 스스로가 하늘에 대해 떳떳하다는 자세로 한 손은 하늘을 가리키고 다른 한 손으로 독약이 든 잔을 받으려하는 것이리라.

그러나 일본 평화 공원의 조각은 그렇게 해석하기는 어려울 것같다. 원폭이 투하되기전 일본이 아시아에서 저지른 만행과 살육을 생각한다면, 일본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다고 감히 말할 수 있을 까?

하지만 일본은 오늘도 열심히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면서 원폭투하로 인한 비극만을 강조하고 있고 평화 공원안의 조각은 오늘도 묵묵히 역사의 진실을 외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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