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여성이 살기 힘들었던 시대: 샬롯 브론테 “제인 에어”

제인 에어 표지
제인 에어 표지

샬롯 브론테 (Charlotte Bronte)가 쓴 소설 “제인 에어 (Jane Eyre)”는 1847년에 발표되었다. 그러니까 이 책은 무려 170여 년 전에 출간된 책이다. 그런데도 이 책이 아직도 사람들에게 읽히고 팔린다는 것이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그러고 보니 사람들은 옛날 소설인 ‘사씨 남정기’나 ‘옥루몽’과 같은 소설은 그저 고전이라는 것만 알지, 굳이 그런 책을 사서 읽지는 않는다. 그런 면에서 서구에서 오늘날에도 제인 에어가 꾸준히 팔리고 있는 데는 어떤 이유가 있을 것이다.

이 소설은 19세기의 연애 소설이지만 사실 그 안에는 사회 문제, 젠더 문제, 성 문제 뿐만이 아니라 계급 문제까지 담겨 있다. 지금이야 소설에서 그런 민감한 문제들을 언급하는 것이 어쩌면 당연한 일이지만, 이때는 아무도 그런 문제들을 뚜렷이 인식하지 못하던 때였다. 주인공 제인 에어는 비록 숨막히게 억압적이었던 빅토리아 시대에 살고 있었지만 매우 진취적이고 독립적인 여성으로 그려진다.

제인 에어 드라마 (1983)
제인 에어 드라마 (1983)

어쩌면 제인 에어는 바로 작가가 추구하는 인간형이었을 것이다. 시대에 맞지 않게 독립적이고 진취적이었던 브론테 자매들은 보수적인 사회와 맞지 않았다. 사회와 타협하는 대신 외딴 집에 틀어박혀 집순이로 살아간 브론테 자매 중에서 샬롯만은 뒤늦게 결혼했지만, 임신한 것이 잘 못되어 38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이 소설은 이렇게 시작한다.


There was no possibility of taking a walk that day. We had been wandering, indeed, in the leafless shrubbery an hour in the morning; but since dinner (Mrs. Reed, when there was no company, dined early) the cold winter wind had brought with it clouds so sombre, and a rain so penetrating, that further out-door exercise was now out of the question.

그날은 산보를 할 수 없었다. 우리는 사실 아침에 한 시간 동안 잎이 떨어진 관목 사이로 쏘다녔다. 하지만 저녁 이후 (리드 부인은 같이 할 사람이 없으면 일찍 식사를 한다) 찬 겨울바람이 어두운 구름과 쏟아지는 비를 몰고 왔기 때문에 어 이상 야외에서 운동을 하는 것은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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