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에서는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동양의 고흐, 최북 (崔北 )

최북 (1712년 ~ 1760년) 초상화
최북 (1712년 ~ 1760년) 초상화

프랑스 인상파의 거장 고흐 (Gogh)가 감정적으로 흥분하여 자기 귀를 자른 것으로 유명하지만 우리나라에도 그에 못지않은 과격한 화가가 있습니다., 바로 최북(崔北)입니다. 최북은 조선 숙종조에서 영조 때까지의 화가였습니다. 이 분이 좀 특별한 것은 자기 이름인 북(北) 자를 반으로 쪼개서 자를 칠칠(七七)로 지었다고 하는데, 일부에서는 그림으로 먹고사는 자기가 칠칠맞다고 하여 일부러 칠칠 (七七 )의 합자인 북으로 이름을 삼았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Van Gogh
Vincent Van Gogh

말이 화가이지 사실 조선시대에 “환쟁이”라고 불리던 화가들은 대체로 신분이 중인 또는 평민이었으므로 양반들로부터 온갖 구박을 받았습니다. 중세 유럽에서 교회와 부자들의 화가들의 상전 노릇을 했다면, 조선에서는 양반들이 그런 역할을 했지요. 거친 성격의 최북은 그런 양반들의 권세가 싫었을 것입니다. 언젠가 양반가의 도령이 자기 그림에 대해 이러쿵저러쿵하니 최북은 그만 화가 나서 붓으로 자기 눈을 찔렀다고 합니다. 양반 자식을 건드렸다가는 죽을 것을 아니까 자해를 한 것이겠지요.

그 외에도 금강산에서의 자살 소동 같은 것을 보아도 그는 시대에 갇힌 불운한 천재라는 생각이 듭니다. 결국 그는 어느 추운 겨울날 술을 잔뜩 먹고 길에서 쓰러져 그대로 얼어 죽었습니다. 그의 나이 49 세었지요. 지금 태어났으면 어느 미술대 교수가 되어 잘 살았을 지도 모르는데 안타깝네요. 숨 막힐 듯 엄격한 신분 사회였던 조선 중기에서는 아무리 천재라도 그저 답답해 할 뿐 어쩔 도리가 없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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