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즈하라 특공대는 다 어디로 갔을까?

이즈하라 밀수 보도
이즈하라 밀수 보도

이즈하라 (厳原)는 대마도에 있는 조그만 도시이다. 관광지로 인기 있는 지역인데 지금은 한일 간 갈등과 코로나 사태로 한국 관광객들이 줄어 썰렁하다고 한다.

그런데 이즈하라는 다른 의미로 우리에게 낯익은 곳이다. 1962년 11월 2일자 경향신문을 보면 “이즈하라 밀수 특공대“의 여두목을 체포했다는 것이 큰 뉴스였다. 1945년 해방이후 1980년대까지 일본 대마도의 이즈하라는 일본 제품을 우리나라에 밀수입하는 중요한 기지였다.


일본에서 물건을 잔뜩 싣고 대한해협으로 가면 그 곳에서 기다리는 우리나라 밀수꾼 들이 짐을 옮겨 싣고 한국으로 잠입하는 것이 전형적인 수법이었다. 경찰에 잡히면 엄중한 처벌을 각오해야 하므로 폭력배들이 조직적으로 자행했으며 때로는 밀수꾼 들이 세관이나 해경과 결탁한 것이 적발되기도 했다.


이렇게 목숨을 걸고 밀수된 일본 제품은 남대문의 양키 시장을 비롯한 전국의 주요 지하 시장에서 비싼 값에 거래되었다. 분유, 커피 같은 식품부터 옷, 모자, 신발은 물론 라디오, 전축, 밥솥 같은 전자 제품까지, 또 금이나 귀금속 들등 거의 모든 것들이 이렇게 밀수되어 전국에 유통되었다. 한 때, 일본의 한 신문이 이렇게 쓴 것을 보았다 ” 지금 한국에서는 금의 수입이 금지되어 있는데 결혼식이나 돌잔치에서 사용되는 엄청난 양의 금은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그 대부분은 불법적인 밀수를 통해 들어온다”  


하지만 1990년대부터 수입 자유화가 본격 실시되면서 대마도를 이용한 밀수는 자연히 자취를 감추었다. 이제는 한국의 일반 관광객들이 딱히 일본에서 사서 한국에 가져올 것도 별로 없다. 기껏해야 동전 파스 라니, 찬 격세지감이 든다. 한 때 악명을 떨쳤던 이즈하라 특공대는 이제는 기억하는 사람도 별로 없는 먼 옛날의 추억이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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