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반에 무려 90명? 서울 국민학교는 콩나물 교실이었다

지금 대한민국의 초등학교는 대체로 한 반에 30명정도가 정원이다. 사실 엄마들과 교사들은 한번의 정원을 더 줄여야 한다고 하지만 예산 문제나 여러 가지로 인해 그렇게 못하는 듯하다.

70년대의 국민학교는 서울에서도 한 반에 90명 정도의 학생들이 공부하기도 했다. 사실 학 생수가 너무 많아 선생님도 아이들 이름을 다 외우지 못하고 학년이 끝날 때 까지 “야! 10번” 이나 “너! 뚱뚱한 애” 이렇게 부르기가 일쑤였다. 물론 학생들조차 같은 반 아이들의 이름을 다 외우지 못한 적이 있었다.

너무 많았다구? 한 반에 90명 씩 넣었어도 한 학년이 17반까지 있었다. 충분한 교실이 있을 리 없었다. 아이들을 수용하느라 운동장 한 편에 판자나 함석같은 것으로 얼기설기 급조하여 만든 교실도 있었다. 그러나 가장 놀라운 것은 지금 부터이다. 3학년 때 까지  어떤 국민학교는 3부제 수업이었다. 2부제도 아니고 3부제! 그러니까 오전반, 오후반, 늦은 오후반 이렇게 나누어 한 교실에서 3 반이 번갈아 수업을 하는 것이다. 

운동장이 작아 체육 시간에 다 같이 축구를 하는 것은 사치였고, 아이들 틈으로 그저 뛰어다니기에도 좁았다. 학생들이 너무 많아 다 같이 소풍을 갈 곳이 없어 근처 공원에 가서 맨 땅에 앉아 김밥을 먹었다. 하지만 그 때는  동네 학교들이 다 그랬기 때문에 아이들은 학교라는 곳이 원래 다 그런 줄 알았다. 

통조림속에 나란히 정렬되어 있는 멸치들처럼 꽉 들어찬 교실에서 제대로 된 수업이 되기는 힘들었다. 온갖 아이들이 가득 찬 교실에는 학생들의 인권이나 학습권 따위의 개념들은 아예 들어갈 틈조차 없었다. 그 때 사람들은 그렇게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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