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바르트 뭉크의 “절규”의 진정한 메세지

에드바르트 뭉크 “절규” (https://commons.wikimedia.org)
에드바르트 뭉크 “절규” (https://commons.wikimedia.org)
북유럽의 노르웨이는 인구 500만 남짓의 작은 나라이지만 작곡가 그리그, 탐험가 아문젠 많은 인물을 배출한 나라이고, 특히 노르웨이가 자랑하고 전 세계가 사랑하는 화가 에드바르트 뭉크 (Edvard Munch)가 있다.  뭉크의 작품중 가장 유명한 작품은 “절규 (scream)”이다.
“절규”는 다른 말로 “비명” 이라고도 하는데 이 것은 영어 제목 “스크림 (scream)”을 번역하였기 때문이다. ‘스크림’ 이라면 생각나는 영화가 있다. 지난 1999년에 미국에서 개봉하여 지금까지 여러 번 속편이 만들어진 공포 영화 ‘스크림’이 바로 이 그림 “절규‘에서 그 제목도 따왔고 또 영화 속 악당이 쓴 가면도 이 그림속 주인공의 얼굴에서 빌려온 이미지이다.
 
사실 ‘절규’는 한 작품이 아니고 같은 작품이 네 개 있다. 대략 1893년에서 1910년 사이에 그려졌는데 크기는 대략 91 cm × 73.5 cm 정도이고 유화 작품이 세 개, 파스텔 작품이 하나이다. 사람들은 뭉크를 표현주의 화파의 거장이라고 한다. 표현주의 화파는 강력한 색채로 작가의 감정을 뚜렷하게 나타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 그림은 크게 세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하늘과 다리와 바다이다. 그림의 윗 부분은 하늘인데 하늘은 붉은색과 오렌지색의 띠들이 가로로 뒤섞여있다. 굴곡진 하늘이 강렬한 느낌을 준다. 그림의 왼쪽에는 다리가 있는데 그림의 왼쪽 끝에서 오른쪽 아래 끝까지 비스듬이 보인다. 그림의 왼쪽 끝, 그러니까 다리 저 멀리에는 알 수 없는 사람 모습이 둘 보이지만 그들이 너무 멀리 있어서 도대체 오는 것인지 가는 것인지조차 분명하지 않다.
 
그림의 아래 중간에는 주인공 인물이 있다. 그는 남자인지 여자인지조차 분명하지 않다. 그의 마른 몸이 s 자로 휘어져 있고 검은 색 원피스를 입은 머리털이 없는 해골 같은 얼굴의 사람으로 보인다. 그의 얼굴에는 놀라움으로 크게 뜬 두 개의 둥그런 눈과 콧구멍 두 개 그리고 길쭉한 달걀 모양의 입이 보인다. 그러니까 이 사람은 지금 놀라움이나 공포로 귀를 막고 소리를 지르는 것 같고 자세히 보면 그의 손바닥은 비정상적으로 긴 것 같다. 
 
그러고 보니 주인공 얼굴이 너무 이상하다. 인물에는 머리털이나 눈썹도 없고 콧등도 없어서 왜 뭉크가 주인공을 이렇게 그렸는지에 대해 많은 이야기가 있다. 어떤 뭉크 전문가는 주인공의 얼굴이 페루의 미이라와 같다고 주장한다. 이 그림을 그릴 때 뭉크가 파리에서 우연히 페루 미이라 전시회에 갔었다는 것이다. 과연 그런 것인지는 사실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주인공은 해골처럼 생긴 얼굴에 복장도 단순해서 우리는 그가 어른인지 어린이인지 남자인지 여자인지 모른다. 
그의 머리 너머로 그림의 세 번째 부분인 바다가 보인다. 바다는 짙은 푸른 색과 흰색, 노란색이 휘몰아치는 모습인데 모든 것이 휘몰아치는 것 같고 붉은 색과 푸른색이 뒤섞여 무척 불안해 보입니다. 이 그림에는 아무 것도 가만히 있는 것 같지 않다. 바다도 하늘도 사람조차도 움직이고 뒤섞여서 금방이라도 그림 밖으로 튀어나올 것만 같다.
 
도대체 뭉크는 이 그림을 왜 그린 것일까? 사람들은 이 그림이 주는 신비하고 힘이 넘치는 느낌에 놀라서 물었다. 거기에 대해 뭉크는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어느 날 저녁 나는 두 친구와 길을 걷고 있었습니다. 길의 한쪽에는 도시가 있고 다른 한 쪽에는 바다가 있는 길이었습니다. 그 때 나는 피곤하고 아파서 멈추어 섰는데 해가 지고 있었으므로 하늘이 붉게 물들었더군요. 그 때 나는 마치 자연이 지르는 비명소리를 듣는 듯했습니다.”
 
그러니까 이 그림의 소재가 된 그 장면에 뭉크는 분명 친구들과 같이 그 곳에 있었다. 하지만 그는 문득 까닭없이 굉장한 슬픔을 느꼈고 그 자리에 멈추어 섰다는 것이다. 그리고는 그는 갑자기 깨달았을 것이다. 자기 옆에는 사실 아무도 없다는 것을. 뭉크는 어린 시절 병으로 어머니와 누이를 잃고 그 충격과 슬픔을 평생 간직하고 살았다고 한다. 그래서 인지 그의 그림은 대체로 슬픔, 우울, 고독 이런 것들을 나타낸다. 그래도 그가 80세까지 살았다는 것이 신기할 정도이다.
 
이 작품은 작품이 만들어진 당시보다 후대에 점점 더 많은 인기를 얻게 되었다. 어떤 사람들은 그 이유가 이 작품이 의지할 신이나 가족 관계를 잃어 버린 현대인들의 고독과 우울함을 표현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사실 “군중 속의 고독”이란 말이 있다. 지금은 사람들이 옛날 보다 더 바쁘게 살지만 사실 옛날보다 더 고독하고 우울한 사람들이 많다. 그런 면에서 ‘절규’는 이런 현대인들의 고독과 슬픔을 잘 나타낸 작품일 것이다.
 
이 작품이 워낙 인기가 있으니 자연 탐내는 사람도 많았다. “절규”는 1994년에 누군가에 의해 도난당했다 찾았고 그로부터 10년 뒤 2004년에도 잃어버려서 대소동이 벌어졌었다. 하지만 다행히도 얼마 뒤에 모두 되찾았다. 그 이후 노르웨이 정부는 어마어마한 규모의 뭉크 미술관을 지어서 소중한 작품들을 지키고 있다. 오늘날 뭉크 미술관에 들어가려면 마치 비행기를 탈 때 하듯이 누구나 검색대를 통과해야 한다. 그만큼 소중한 작품이라는 뜻일 것이다. 실제로 이 그림 중 하나가 2012년에 경매에 붙여졌는데 무려 1200 억원에 낙찰되었다고 한다. 지금 가격은 그 보다 몇 배는 더 할 것으로 생각된다.

About Author

Previous article원칙을 저버린 평화 구걸 행각의 종말
Next article자넷 잭슨의 선정적 방송과 방송 산업의 변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