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진보 진영의 성추행 사건들을 보면서

출처: 김종철 후보 페이스북
출처: 김종철 후보 페이스북

정의당 대표 김종철 씨는 지난 번 당 대표 선거 구호로 “과감하게, 단단하게”를 내걸었다. 지금 정의당의 구호는 “노동의 희망, 시민의 꿈” 이다. 지금 정의당 사태를 보니 어쩐지 그 구호들이 재미있게 느껴진다. 공당의 대표가, 그것도 진보 정당의 대표가 국가 기관인 당 소속 국회 의원을 식사 후 나오는 길에 추행하는 드라마가 있었다면 우리는 틀림없이 “아무리 드라마 라지만 저런 말도 안되는 이야기를 방영할 수 있나? 이건 진짜 코메디네”라고 혀를 차면서, 그런 막장 드라마에 뭔가 나쁜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닐 까하고 의심했을 것이다.

지금 정의당 대표가 했다는 성추행 이야기를 들으면서 우리는 충격 그리고 분노와 함께 일말의 절망감까지 느낀다. 늘 여성과 소수 층의 인권을 강조하고 또 그 것을 내걸어 표를 모으는 진보 정당의 대표이기 전에, 평생을 진보 운동에 바친 50대의 한 인간으로  그는 서른 살 남짓의 국회의원에게 공공장소에서 정말 그런 짓을 하고 싶었을까? 정의당 대표가 그 날 그런 행동을 자연스럽게 했다면 지금까지  그가 당내외 여성들을 추행한 것이 이 번이 처음이었을까?

우리는 여자라면 누구나, 심지어 정당의 국회의원이나 검찰의 검사조차 성추행을 피할 수 없는 이 땅의 현실에 분노하면서, 또 그런 짓을 한 자가 다른 사람도 아니고 , 그동안 여성 인권을 내걸고 젠더 폭력을 근절하자고 주장하던 정의당 대표였다는 점에서, 사실 절망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고 보니 안희정씨도, 박원순 씨도, 오거돈씨도, 김종철씨도 모두 주변 여성들에게 성범죄를 저질렀다. 이런 성범죄를 보면 혹시 그 사람들의 마음 속에는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주변의 여자는  누구나, 어디서나, 언제든지 성추행을 할 수 있다는 개념이 있었던 것이 아닌지 우려된다.  터무니없는 진영 싸움에 매몰되어 자기 편의 성추행에는 꿀먹은 벙어리가 된 여성 단체와 진보 단체들은 이번 사건도 축소하거나 왜곡하려고 하겠지만, 그럴 수록 보통 사람들이 느끼는 배신감과 분노는 더 커질 것이다.

더 이상 우파의 성추행은 추악한 범죄이고 좌파의 성추행은 성추행이 아니라 유혹에 넘어간 실수라는 식의 추악한 변명을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당의 구호로 노동의 희망과 시민의 꿈을 내걸은 정의당은 이쯤에서 자기들의 존재 의미가 무엇인지 잘 생각해야 할 것이다. 설마 노동의 희망이나 시민의 꿈이 지금 정의당이 보이는 모습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을 테니까. 이제라도 정의당은 그동안 당 내에서 숨겨진 다른 성범죄가 만연하지 않았는지 철저히 조사하고 반성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과연 정의당이 그런 조사 결과를 알고 싶을 지는 솔직히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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