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로의 비너스를 보는 또 다른 시각

미로의 비너스
미로의 비너스

오늘날 “프랑스의 자랑”이라는 “미로의 비너스 (Venus de Milo)”는 원래 그리스의 미술품이다. 1820년 미로섬에서 비너스가 발견되었을 때, 그리스는 터키의 식민지였다. 농부가 우연히 비너스를 발견하였을 때 마침 근처에서 다른 이유로 발굴 작업을 하던 프랑스 해군이 작품의 가치를 눈치채고 농부에게서 비너스를 넘겨 받으려고 하였다. 그러자 당시에 그리스를 다스리던 터키 (오스만 투르크)가 협상 상대로 나서서 결국 댓가를 받고 비너스를 프랑스에 넘겼다.

미로의 비너스 (후면)
미로의 비너스 (후면)

프랑스 해군은 협상이 길어지면 혹시 그리스 사람들이나 영국이 반대 할 까봐 서두르느라 고고학의 기본적 절차를 지키지 못했다. 주변 지역에 대한 조사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고 서두른 탓에, 비너스의 두 팔은 영영 찾지 못하게 된 것이다.

당시에 그리스는 나라가 없어서 자기 조상의 작품이 허겁지겁 헐값에 외국에 팔려가는 것을 구경만 할 수 밖에 없었다. 오늘날 그리스의 여신상이 프랑스에 팔려 가서 루브르의 대표 작품이 된 것을 보는 그리스 사람들의 심정은 어떨까? 사람들로 붐비는 남의 나라 박물관에서 비너스가 두 손도 없이 사람들 틈에서 엉거주춤한 자세로 서있는 것을 보면서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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