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참했던 굶주림의 기억

Great Famine in Greece
Great Famine in Greece

지금도 그리스는 유럽에서 가난한 나라에 속하지만 관광 산업이 활성화되기 전에 그리스는 가난한 목축 국가였다. 그리스에는 늘 식량이 부족했지만 특히 독일군이 그리스를 점령했던 1941년 부터 1945사이에 그리스는 엄청난 기근을 겪었는데 이 기근을 대기근 (Great Famine)이라고 부른다.

이 때 일어난 대기근의 원인은 여러 가지이다.  유난히 농사도 잘 안됐지만 독일 점령기간 동안 독일군이 약탈하고 세금 명목으로 강제로 빼앗아간 탓이라고도 한다. 또 연합군이 봉쇄를 한 탓이라고도 한다. 하여간 4 년 여에 걸쳐 그리스에서 30 만 명이 굶어 죽었다. 이 숫자는 전체 인구의 5% 정도 였다고 한다. 하지만 피해자의 정확한 숫자는 아직도 알 수 없다.

Starving child in Athens, 1942. Private collection George Chandrinos
Starving child in Athens, 1942. Private collection George Chandrinos

기근은 그리스에 낯선 개념이 아니었지만, 대기근 때는 상황이 너무나 처참했다고 한다. 특히 도시에서 그 피해가 컸는데 수도 아테네의 거리에는 굶어 죽은 시체들이 즐비했다고 한다. 굶주린 사람들은 먹을 것을 찾아 좀비처럼 거리를 헤메이다 그대로 쓰러져 다시 일어나지 못했다.  특히 도시의 가난한 사람들이 가장 큰 피해를 입었다.

어쩌면 그리스는 한국과 닮았다. 반도 국가인 점도 그렇고, 과거의 영광을 뒤로 하고 오랫동안 옆 나라의 식민지가 된 것도 닮았다. 식민지에서 벗어나자 이 번에는 전쟁으로 큰 피해를 입었다. 게다가 우리나라에도 일제 강점기에 기근으로 수 많은 사람들이 희생되었다. 그래서 인지 그리스 사람들이 겪은 고난이 더 생생하게 느껴진다.

오늘날 그리스 국립 박물관에 가면 박물관 마당에 1941-1945 대기근을 기억하는 조각이 있다. 그 조각을 자세히 보면 굶어 죽은 엄마의 젖가슴을 파고드는 불쌍한 아기의 모습이 보인다.  그 아기도 살아남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그리스의 오늘에는 이처럼 슬픈 과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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