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영화가 그저 죽이고 때려 부시는 블럭버스터인 줄만 안다면 이 영화는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한다. 1969년작 미드나잇 카우보이 (Midnight Cowboy) 는 성공하겠다고 대도시 뉴욕에 올라온 시골 청년들이 대도시에서 어떻게 쓰여지고 버림받고 소외되면서 결국 거리에서 방황하는 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그런 면에서 전체적인 플롯은 우리 영화 “칠수와 만수” 나 “영자의 전성시대”하고도 비슷하다. 1960 년대 부터 70년 대 까지는 한국이나 미국이나 무작정 상경이 커다란 사회 이슈였고 그런 문제를 다룬 영화들이 많았다.
영화는 하층 계층의 젊은이들이 대도시에서 살아 남으려면 자기가 가진 피를 팔거나 몸을 파는 것조차 마다않고 해야 한다는 것을 비정하게 보여준다. 그 때나 지금이나 가진 것 없는 젊은이들에게 이 세상은 너무 잔인하다.
이 영화는 아카데미상을 세 개나 받았지만, 그 보다 지금은 거물이 된 더스틴 호프만 이나 존 보이트 (이젠 안젤리나 졸리의 아버지로 더 유명하다)의 청년 시절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영화사에 중요한 의미가 있다.
영화 속에서 더스틴 호프만이 외친 ” 내가 걷고 있잖아! 내가 걷고 있다구! (I am walking here! I am walking here!)”는 꽤 유명한 대사로 남아있다.
(참고: 영화 “미드나잇 카우보이” https://www.youtube.com/watch?v=vS2IdfBkkj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