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세계 최고의 언론으로 존경 받아온 미국의 뉴욕 타임즈 (New York Times)의 경영 상태가 좋지 않다. 분기당 매출 만을 기준으로 보면 지난 2010년에 평균 5억 8천만 달러 정도였으나 그 후 10년이 지난 2020년에는 매출액이 성장하기는 커녕 오히려 5억 달러를 밑돌았다. 같은 기간 동안 유료 독자의 숫자 (디지털 제외) 는 반 토막이 나서 50만 명 아래로 줄어들었다.
이 같은 추세는 두 가지를 보여준다. 첫 째는 막강한 뉴욕 타임즈 조차 종이 신문의 몰락이라는 시대적 추세를 거스르지 못한다는 것이고 두 번 째는 뉴욕 타임즈가 시대 정신에 잘 따라가지 못하는 것을 말해준다.
첫 번째는 어쩔 수 없는 시대적 현상이다. 한 때 대단했던 주간지 타임 (Time) 이나 뉴스위크 (Newsweek)는 오늘날 초라하게 몰락했고, 조선일보조차 지금 타격을 입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두 번째가 문제이다. 두 번째는 바로 뉴욕 타임즈의 지나친 편향성 (bias) 문제이다. 진보적 신문이 민주당을 지지하는 것은 무방하나, 갈수록 선거에 노골적으로 개입하여, 지나치게 편향된 기사들을 쏟아내는 것은 스스로의 평판과 위신에 해가 되는 행위이다. 뉴욕 타임즈가 갈수록 자정 능력을 잃고 극좌로 치우칠 수록 중간층 독자들에게서 외면을 받는 것은 당연할 것이다.

어제 (1월 28일) 한겨레 신문사 사회 부장이 보직 사퇴했다. 한겨레 신문 기자 40여명이 국장단을 향해 “어설프게 정권을 감싸고 있다”고 비판한 지 이틀 만이다. 생각해 보자. 신문의 논조가 여당의 홈페이지 글과 똑같다면, 누구든 굳이 한겨레를 유료 구독할 이유가 어디 있다는 말인가? 뉴욕 타임즈가 절반의 구독자를 잃는 데는 10년이 걸렸지만 한겨레가 구독자의 절반을 잃는 데는 그보다 훨씬 적게 걸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