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읽기: 보스 레프키 (Lepky) – 유대인 갱 두목의 일생

영화
영화 "레프키"

우리 나라에서는 “보스 레프키”로 개봉한 영화 “레프키 (Lefke)”는 갱영화로 대박을 친 “대부 (Godfather)”의 뒤를 이어 1975년에 만들어졌다. 대부가 이탈리아 갱 이야기라면 레프키는 유대인 갱 이야기이다. 유대인들은  잘 싸우지 못한다는 편견이 서양에 있다. 그런데 1930년대에는 뉴욕 뿐만이 아니라 미국 전체에 이름을 떨친 무서운 유대인 갱 두목이 있었다. 새로 건국한 이스라엘의 재벌 골란 (Manahem Golan)은 거금을 들여 이 사람을 소재로 영화 “대부”를 증가하는 갱 영화를 만들려고 미국에 왔다. 어쩌면 그는 유대인의 공격적인 이미지를 부각시키려고 한 듯하다.

그 결과 만들어진 “레프키’는  1944년에 48살의 나이로 싱싱 교도소에서 전기 의자에 앉아 처형된 레프키 버살터 (Lepke Buchalter)의 이야기를 다루었다. 영화는 그가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마침내 금주법 시대에 전국적인 살인 청부 회사 (Murder, Inc.)를 운영하여 전국 최고의 갱으로 등극하다 결국 처형되기 까지 그의 거칠었던 폭력의 역사를 보여준다. 영화는 노골적인 폭력과 마약, 그리고 성적 표현으로 가득 차 있지만 한 편으로 좋은 가장이 되고 싶었던 한 남자의 인간적인 고민과 갈등을 보여준다.

흥행 결과 영화는 좀 수익을 남겼으나 사실 대부 만큼의 인기는 없었고 곧 잊혀졌다. 다만 당대 인기 배우 토니 커티스 ( Tony Curtis)가 주연을 맡았는데 그의 연기는 꽤 좋은 평가를 받았다. 그런데 나중에 커티스는 자기가 레프키를 찍을 때 마약에 중독되어 있었다고 고백했다. 어쩐지 그의 광기어린 연기가 그토록 실감나던 이유가 있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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