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태한 욕망의 시대: 피츠제럴드 “위대한 개츠비”

위대한 개츠비 표지
위대한 개츠비 표지

위대한 개츠비는 1918년 제1차 세계 대전이 끝나고 미국과 유럽에서 불어닥친 재즈 열풍의 시대를 그렸다. 이 때는 전세계적으로 춤과 노래, 파티가 유행이었다. 미국에서는 “재즈 시대”였고 일본에서도 이른바 “다이쇼 데모크라시” 시대였으며 그 여파로 식민지 조선의 경성에서조차 서양 옷으로 한껏 차려입은 “모단 보이”와 “모단 걸”들이 “딴스홀”에 모이던 꿈같은 시절이었다. 곧 휘몰쳐 올 대공황과 제2차 세계 대전의 끔찍한 비극의 문이 열리기 전에 세계는 잠시 달콤한 꿈을 꾼 듯하다. 

이 책은 미국이 자랑하는 명작 소설 중 하나이지만, 내용은 성차별, 인종 비하, 하층민들에 대한 멸시 등 여러가지 사회 문제를 담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그러므로 독자가 이 책을 1920년대의 감성이 아니라 2021년의 기준으로 본다면 책을 읽기가 무척 불편할 것이다. 

한 편 간결하고 쉬운 작가의 문장은 마치 헤밍웨이의 글을 연상시킨다. 참고로 이 책의 저작권은 2021년 1월 1일에 만료되었다. 이 글은 이렇게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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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my younger and more vulnerable years my father gave me some advice that I’ve been turning over in my mind ever since.

“Whenever you feel like criticizing any one,” he told me, “just remember that all the people in this world haven’t had the advantages that you’ve had.”

He didn’t say any more but we’ve always been unusually communicative in a reserved way, and I understood that he meant a great deal more than that. In consequence I’m inclined to reserve all judgments, a habit that has opened up many curious natures to me and also made me the victim of not a few veteran bores.

어리고 민감하던 시절, 우리 아버지는 내가 그 후로도 줄곳 생각하는 충고를 해주었다. “ 다른 사람을 비난하고 싶으면” 그가 말하기를 “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이 네가 가진 잇점들을 다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기억해.”

아버지는 더 이상 말하지 않았지만 우리는 서로 암묵적으로 꽤 통했기 때문에 나는 그 말에 담긴 훨씬 많은 의미를 알 수 있었다. 그래서 나는 좀처럼 남을 판단하지 않게 되었는데 그로 인해 이상한 사람들이 많이 내게 다가왔고 여러 번이나 꽤 지겨운 일을 겪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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