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디트를 그린 다른 그림들에 비해 그의 그림에서는 어쩐지 분노와 공포보다는 체념과 성적인 욕망이 두드러져 보입니다. 한 편으로 무척 문란하게 살았던 클림트의 사생활이 보이는 것 같기도 하고, 또 19세기를 보내고 새로운 천 년을 시작하는 그 당시 사람들이 느꼈던 세기말적 혼란이 엿보이는 것 같군요.
유대 전설에는 우리나라의 논개와 비슷한 여성 영웅이 있습니다. 그 영웅의 이름은 유디트 (Judith) 입니다. 그림 속 주인공 유디트는 고대 이스라엘의 귀족으로 이스라엘을 쳐들어온 적장 홀로페르네스를 찾아가 유혹하여 동침한 뒤 다음날 아침 골아 떨어진 그의 목을 베었다는 성서 속의 주인공입니다. 그녀가 적장의 목을 베었기 때문에, 침략군은 할 수 없이 공격을 중지하고 물러갔다고 합니다.
19세기 오스트리아의 작가 구스타프 클림트(Gustav Klimt)는 “유디트”를 통해 당차고 전투적인 이 여인을 몽환적이고 신비한 모습으로 그렸습니다. 그림 속 유디트는 잘라낸 적대장의 목을 들고 있습니다. 반 쯤 감은 눈과 입을 통해 그림 속 유디트에게는 강한 전사로서의 이미지 보다는 오히려 여성성의 이미지가 보입니다. 그림속 유디트의 모델은 바로 아델레 블로흐 바우어 라는 여성으로 이미 그의 또 다른 대표작 “아델레 블로흐 바우어의 초상 (Adele Bloch-Bauer I)” 을 통해 우리와 이미 익숙한 사람입니다.
유디트를 그린 다른 그림들에 비해 그의 그림에서는 어쩐지 분노와 공포보다는 체념과 성적인 욕망이 두드러져 보입니다. 한 편으로 무척 문란하게 살았던 클림트의 사생활이 보이는 것 같기도 하고, 또 19세기를 보내고 새로운 천 년을 시작하는 그 당시 사람들이 느꼈던 세기말적 혼란이 엿보이는 것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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