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읽기: 유대의 논개 유디트 – 클림트의 “유디트와 홀로페르네스”

Judith and the Head of Holofernes (also known as Judith I, 1901) by Gustav Klimt
Judith and the Head of Holofernes (also known as Judith I, 1901) by Gustav Klimt

유대 전설에는 우리나라의 논개와 비슷한 여성 영웅이 있습니다. 그 영웅의 이름은 유디트 (Judith) 입니다. 그림 속 주인공 유디트는 고대 이스라엘의 귀족으로 이스라엘을 쳐들어온 적장 홀로페르네스를 찾아가 유혹하여 동침한 뒤 다음날 아침 골아 떨어진 그의 목을 베었다는 성서 속의 주인공입니다. 그녀가 적장의 목을 베었기 때문에, 침략군은 할 수 없이 공격을 중지하고 물러갔다고 합니다.

​19세기 오스트리아의 작가 구스타프 클림트(Gustav Klimt)는 “유디트”를 통해 당차고 전투적인 이 여인을 몽환적이고 신비한 모습으로 그렸습니다. 그림 속 유디트는 잘라낸 적대장의 목을 들고 있습니다. 반 쯤 감은 눈과 입을 통해 그림 속 유디트에게는 강한 전사로서의 이미지 보다는 오히려 여성성의 이미지가 보입니다. 그림속 유디트의 모델은 바로 아델레 블로흐 바우어 라는 여성으로 이미 그의 또 다른 대표작 “아델레 블로흐 바우어의 초상 (Adele Bloch-Bauer I)” 을 통해 우리와 이미 익숙한 사람입니다.

Adele Bloch-Bauer I (1907) by Gustav Klimt
Adele Bloch-Bauer I (1907) by Gustav Klimt

유디트를 그린 다른 그림들에 비해 그의 그림에서는 어쩐지 분노와 공포보다는 체념과 성적인 욕망이 두드러져 보입니다. 한 편으로 무척 문란하게 살았던 클림트의 사생활이 보이는 것 같기도 하고, 또 19세기를 보내고 새로운 천 년을  시작하는 그 당시 사람들이 느꼈던 세기말적 혼란이 엿보이는 것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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