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유경 (箭喩經)에서 배우는 오늘의 정치

화살의 비유
화살의 비유

스승이 비유를 들어 말했다. 임진왜란 때 어떤 나그네가 길을 걷고 있었다고 하자.  그런데 갑자기 어디에선가 화살이 날아와 그의 가슴에 박혀버렸다.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서둘러 화살을 뽑으려고 하자, 정작 화살을 맞은 사람은 화살을 뽑지 못하게 하였다.

그는 “이 화살은 어느 나라 화살인가? 조선의 화살인가? 아니면 왜적의 화살인가? 만약 조선의 화살이면 다행이다. 이 화살의 출처를 알기 전에는 나는 결코 이 화살을 뽑지 않겠다” 라고 하였다. 스승이 물었다 “그렇게 되면  나그네의 목숨은 어떻게 되겠느냐?” 그러자 제자가 말했다. “그는 피를 많이 흘려 죽게 될 것입니다”라고 대답하였다.

그러자 스승은 말했다. “그렇다. 그는 곧 죽게 될 것이다. 화살이 조선 화살이면 어떻고 왜적의 화살이면 어떤가? 둘 다 똑같이 그에게는 치명적인 것이니 그는 그런 쓸데없는 것을 생각하느라 시간을 지체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전 정권에서 임명된 기관장을 압박하여 강제로 내쫓는 것은 보수가 하든 진보가 하는, 다 나쁜 것이다. 자기 아이를 좋은 학교에 넣게 위해 아이의 경력을 위조하는 것은 누가 해도 나쁜 것이다. 그럼에도 자기 진영의 잘못은 무조건 이해하고 지지하는 맹목적인 지지자들이 이 나라의 정치를 망치고 있다. 

항상 옳은 일이나 나쁜 일을 하는 것은 오직 신이나 악마만이 하는 것이며, 사람은 누구나 좋은 면과 나쁜 면을 다 가지고 있는 것이다. 이 즈음 진영 논리에 빠져 잔인한 말과 행동으로 상대 진영 사람들을 오로지 저주하는 사람들을 보면 참 답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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