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앞의 해태상은 어떤 의미일까?

광화문 해태상
광화문 해태상

지금 “해태”라고 하면 주로 식품 회사의 상표를 떠올리겠지만 사실 해태는 고대부터 전해온 동물의 이름입니다. 해태 (獬廌)는 중국에서 시작된 상상의 동물이지만, 한국의 해태는 그 모습이나 역할이 중국의 해태와는 다릅니다. 그러고 보면 우리나라의 해태는 중국이나 일본과 그 얼굴의 표정도 다릅니다. 우리나라의 해태를 보면 무서운 얼굴이긴 하지만 어쩐지 친숙해 보이는 표정이지요. 어찌보면 해태가 웃고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듕귝”의 해태가 “정의 구현”의 사도라면 우리나라 해태는 소방관 역할입니다. 고종 때 세운 경복궁의 해태가 굳이 고개를 억지로 돌려 멀리 남산을 보는 이유도 불이 잘나는 남산의 화기 (火氣 )를 억누르기 위해서 라고 합니다. 그래서 인지 오늘날 소방관들의 정복에도 해태 그림이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어떤 사람은 경복궁의 해태가 고개를 반대쪽으로 돌려서 경복궁의 탐관오리들에게 겁을 주었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해태가 고개를 돌려 경복궁 내 사정을 외면해서 결국 구한말의 비극이 일어났다고 주장합니다. 뭐, 재미있는 주장이기는 하지만 아무 근거는 없습니다.

About Author

Previous article타냐 하딩 사건에서 바라 본 이재영 · 이다영 선수 사건은?
Next article마침내 무서운 인플레의 유령이 돌아오는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