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의 굶주린 사람들을 보면서 일제하 쌀공출을 떠올리다

그리스 대기근 추모 조각
그리스 대기근 추모 조각

그리스는 지금도 작은 나라이지만 서구 문명의 근원지로서 역사적 자부심이 가득찬 나라이다. 제2차 세계대전 초기인 1941년 나치는 그리스를 침공했다. 그리스군은 침략군에 맞서 최선을 다했지만, 그리스는 나치 독일을 혼자서 상대하기에는 너무나 작은 나라였다. 영국은 그리스군의 놀라운 전투력을 격찬했지만 그저 말뿐이었고 정작 그리스에게 큰 힘이 되지는 못했다.

격렬한 전투끝에 나치에 점령당한 그리스는 곧 역사상 “대기근 (Great Famine, Μεγάλος Λιμός) 이라고 부르는 엄청난 기근에 시달리게 된다. 여기에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다. 원래 그 시기에 유럽에는 기근이 이 따끔씩 찾아왔다고 한다. 게다가 전쟁으로 농작물들이 제대로 유통되지 못했다.

가장 큰 이유는 그리스를 점령한 독일군이 제대로 일을 하지 못했던 탓이라고 한다. 어쨌든 그리스의 거리마다 굶어 죽는 사람들로 가득 차서, 수도 아테테 일대에서만 4만 명이 굶어 죽었다고 한다.

​이때의 고통이 얼마나 컸는지 지금도 그리스 국립 박물관에 가면 굶어죽어가는 여자의 조각이 길게 누워있다. 이 조각은 바로 나치 점령하의 대기근을 나타낸 것이라고 한다. 그 여자의 가슴에는 아기가 매달려있다. 죽어가는 엄마와 그 말라붙은 젖을 빠는 아기의 조각이 눈물겹다.

일제 강점기에 우리의 쌀을 수탈해간 일본을 생각했다. 옛날에 어느 일본 책에서, 늘 쌀이 모자랐던 일본 산골 마을의 사람들까지 쌀밥을 먹게 된 것은 쇼와시대 (일제강점기)가 처음이었다는 하는 글을 읽고 나는 고개를 들어 생각했다. 그 쌀을 빼앗긴 한반도의 굶주린 사람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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