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를 알면 느낌이 달라지는 그림: 무리오 “창가의 두 여인”

"TWO WOMEN AT A WINDOW" (1655) by Bartolome Esteban Murillo

하나의 그림은 많은 이야기를 전해줍니다. 17세기 스페인의 화가 무리오 ( Bartolome Esteban Murillo, 1617-1682) 가 그린 “창가의 두 여인 (Two Women at a Window)”을 보면 거리로 열린 창 안에 두 여자가 자못 흥미롭다는 듯이 밖을 내려다 보고 있습니다. 바깥에서 떠들썩한 축제라도 하는 지 젊은 여인은 턱을 괴고 엷은 미소를 짓고 있고 나이든 여인은 입을 가리고 웃고 있네요. 그저 평화롭고 따뜻한 모습입니다.

그런데 두 사람은 어떤 사이일까요? 아무리 봐도 모녀 사이는 아닌 것 같군요. 나이든 여인은 남루한 옷차림에 머리에 쓰는 천으로 입을 가리고 웃고 있는데 이런 것은 그 당시에 귀족 집안의 예절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이 두 사람이 귀족 아가씨와 유모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그렇게 보니 아가씨는 너무나 천진난만하게 생겼네요.

그런데 또 다른 의견도 있습니다. 귀족 아가씨라고 보기에는 젊은 여인의 복장이 너무 서민적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 두 사람이 사실은 윤락가의 아가씨와 포주라고 보는 시각이 있습니다. 감금된 채 마음대로 나갈 수 없는 여성이라는 것이지요. 그렇게 본다면 이 정다운 모습이 무척 슬프고 애잔한 장면이 되네요.

물론 이 문제에 대해 작가인 무리오는 여기에 대해 아무 말도 남기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설사 그가 어떤 해석을 했다한 들, 그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작품에 대한 해석은 꼭 작가가 독점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 그림을 어떻게 보아야 하는 것일까요? 본디 그림은 하나인데 마음의 해석에 따라 전혀 다른 느낌을 주네요. 불교에서는 일체유심조 (一切唯心造 )라고 하지요? 모든 것은 마음이 만드는 것인가 봅니다. 여러분의 선택은 어떠한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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