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세대가 감당해야 할 중산층 신화의 현실

건국 이후 이 나라의 정책은 사회의 허리에 해당하는 중산층을 증가시키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해왔다. 과거에는 비록 모두가 가난했지만, 열심히 노력하면 누구나 중산층에 합류할 수 있었다. 학생 때 열심히 공부하면 좋은 학교를 갈 수 있고, 취업을 하고 결혼을 한 뒤에는 월세와 전세를 전전한 끝에 조그만 집을 장만할 수 있었다. 그렇게 조금씩 아파트의 평수를 늘리다 보면, 어느새 퇴직할 나이가 되었다. 그렇게 퇴직금을 받고 회사를 나오면, 얼마 못 가 세상을 떠나기 마련이었다.

사실 이 때 노후 대책은 인생 계획에서 그다지 중요하지 않았다. 어차피 퇴직 이후 오래 살지도 못했고, 그 기간 동안에는 퇴직금을 조금씩 나누어 쓰거나 이미 성장한 자녀들의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남자가 하루 종일 일을 하는 동안 여자는 가정에서 자녀들을 키우고 살림을 했다. 굳이 두 사람이 맞벌이를 하지 않아도 부부는 중산층의 꿈을 이룰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제 모든 것은 바뀌었다. 특히 안타까운 것은 이제는 중산층이 되기도 어렵고, 또 중산층을 유지하기도 어렵다는 것이다. 부부가 맞벌이를 해서 아무리 노력해도, 자기들만의 능력으로 번듯한 집을 사기도 어렵고 자녀를 낳아 키우기도 어렵다.  은퇴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은 별로 없지만, 은퇴 후의 삶은 너무 길어졌다.

결국 지금 빈곤층 청년 세대 중 대부분은 중산층이 되어 보지도 못하고 퇴직하여 힘들게 인생을 마치게 될 것이다.  사회 전체로 보면 중산층은 축소되고 사회는 계층의 양 극단인 상류층과 하층으로 몰리고 있다.  

오랫동안 사람들은 경제가 발전하고 편리한 기기가 세상에 나올수록 사람들의 삶은 더욱 좋아지고 더 행복해질 것으로 생각했다. 사람들은 더 많은 여가와 취미 생활을 즐기면서 경제적으로 안정된 생활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지금은 진지하게 우리 자신에게 질문 하나를 물어야 할 때이다. “우리는 정말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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