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리 루소 “꿈” – 화려한 꿈, 그러나 이룰 수 없었던 꿈

Henri Rousseau
Henri Rousseau "Le Rêve"

인상파가 활발하게 활동하던 시기에 프랑스 파리에는 인상파와는 다른 화풍으로 유명해진 특이한 화가가 있었습니다. 그는 앙리 루소 (Henri Rousseau) 입니다. 그는 파리 미술계에서 특이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인상파 화가들을 비롯한 유명한 화가들과 자주 어울리면서 자기가 겪은 독특한 이야기들을 자랑했습니다. 사막에서 사자를 만난 이야기, 열대의 정글에서 겪었던 신비한 경험 같은 것들 말입니다.

그는 자기가 지금은 조용히 직장을 다니지만 젊었을 때에는 프랑스 특수부대에서 복무하면서 세계 곳곳을 다녔다고 말했습니다. 사실 그가 외국에서 본 식물이나 동물에 대해 말하는 것을 들으면, 사람들은 모두 그의 해박한 지식과 경험에 감탄하곤 했습니다.

하지만 사실 그 것은 모두 꾸며낸 이야기였지요. 19세기말 파리시 세무서의 착실한 공무원 루소는 평생 집과 직장밖에 모르는 착실한 사람이었고, 외국에는 사실 가본 적도 없었습니다. 특수부대도 물론 간 적이 없었지요. 안정된 직장에서 칼 퇴근을 하면, 그는 서점이나 도서관에 가서 식물도감이나 동물 그림책을 보는 것으로 자기의 따분한 인생의 허전함을 메꾸었던 것입니다.

그러다 어느 날 그는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꾸며 대고 그 이야기대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일요일에만 그림을 그리는 화가라고 핀잔을 들을 정도로 화가들로부터 아마추어 취급을 받았습니다. 사실 매일 직장에 출근하느라 미술 교육을 제대로 받아보지도 못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독특한 화풍과 이국적인 표현으로 점차 주목을 끌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세무 공무원으로 평생을 살면서, 그는 모험을 마다하지 않는 또 다른 자아를 만들어 사람들에게 내세웠습니다. 요새 말로 하면 “부캐”이겠지만, 나쁘게 이야기하자면 병적으로 다중 인격을 가진 사람이었네요. 그러나 좋게 보자면, 그는 정년 퇴직할 때까지 공무원으로서 현실에 충실했지만 동시에 오지를 누비고 싶었던 자기의 꿈도 소중히 키웠던 것이겠지요.

어쨌든 그는 성공한 것처럼 보입니다. 공무원으로 안정된 삶을 살면서 작가로도 결국 성공했으니까요. 그의 장례식에는 폴 쉬나크 (Paul Signac)브랑쿠시(Brâncuși) 와 같은 쟁쟁한 사람들도 찾아왔습니다. 위에 보이는 그의 마지막 작품 “꿈(The Dream)”은 그의 주장과는 달리 순전히 그의 상상 속의 세계를 그린 것입니다. 현실도 꿈도 모두 소중한 하루가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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