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공황속에서 살아남기 : 도로시아 랭 “이민자 엄마”

Dorothea Lange
Dorothea Lange "Migrant Mother"

1930년대 내내 미국은 끝이 보이지 않는 대공황으로 고통받고 있었습니다. 도시에는 실업자가 넘쳐나고 농촌에도 흉작으로 파산하는 농가가 많았습니다. 중서부 지역에서 대대로 농사를 짓던 사람들은 은행 빚을 갚지 못해 땅과 집을 빼앗기고 거리로 내몰렸습니다.

그때 멀리 캘리포니아에서 포도와 오렌지를 수확할 사람들을 구한다는 소문이 퍼졌습니다. 이 소문만 믿고 사람들은 낡은 차에 가재 도구를 싣고 서부로 떠납니다. 몇 달 동안 고생해서 도착한 캘리포니아주에는 정말 일자리가 있었을까요? 노벨 문학상에 빛나는 존 스타인벡 (John Steinbeck)의 소설 “분노의 포도 (The Grapes of Wrath)“를 읽으시면 그 이야기가 자세히 쓰여있습니다.

사진 작가 도로시아 랭의 이 사진은 캘리포니아주로 이동 중인 가족의 사진입니다. 이 사진의 제목이 “이민자 엄마 (Migrant Mother)”이지만 이들은 외국에서 이민 온 것이 아니라, 중서부 농촌에서 서부로 이주하려는 미국인들입니다. 겨우 로스앤젤레스에 왔는데 일자리는 없고 마침내 먹을 것이 바닥나서, 자기를 탐슨 부인 (Mrs. Thompson)이라고 밝힌 엄마는 마지막 수단으로 자동차의 바퀴를 팔아 아이들을 먹일 음식을 샀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들은 좋아하지만 33살의 젊은 엄마는 얼굴에 걱정이 가득합니다. 자동차의 바퀴가 없으니 도무지 돌아다닐 수도 없고 다시 고향으로 되돌아갈 수도 없습니다. (그때 거기에는 아직 버스나 지하철은 없었습니다) 남편은 보이지도 않고 아이들을 데리고 처음 보는 낯선 곳에서 이 엄마는 도대체 어떻게 살아갈 수 있을까요?

우리야 이 사진에서 눈을 돌리면 되지만 이 사진 속 사람들은 자기의 인생을 피할 수 없이 평생 힘겹게 살아야 했지요. 대공황 시기에 사람들의 생생한 표정을 잘 포착한 것으로 유명했던 도로시아 랭(Dorothea Lange, May 26, 1895 – October 11, 1965) 의 작품 “이민자 엄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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