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향전의 이몽룡이 지금 집권층에게 보내는 시

춘향전
춘향전

금동이의 아름다운 술은 많은 백성의 피요,

옥소반의 아름다운 안주는 일만 백성의 기름이라.

촛불 눈물 떨어질 때 백성 눈물 떨어지고,

노랫 소리 높은 곳에 원망 소리 높구나.

金樽美酒(금준미주)는  千人血(천인혈)이요,

 玉盤佳肴(옥반가효)는  萬性膏(만성고)라.

 燭淚落時(촉루낙시)에  民淚落(민루락)이요,

 歌聲高處(가성고처)에  怨聲高(원성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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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나 지금이나 권력층은 민심의 변화를 잘 알지 못한다. 막강한 권력을 누리다 종말을 맞은 변사또처럼, 지금의  권력층도 행정, 입법, 사법을 틀어쥐고 연일 잔치를 벌여왔지만, 이제 LH 사태를 시작으로 그 몰락이 시작되는 듯하다.

그동안 국민들이 그들을 믿었기에 그 부패와 권력 남용에 대한 국민의 배신감은 아마 이전보다 더 클 것이다. 춘향전의 마지막 장면에서는 권력에 빌붙어 아첨을 일삼으며 국민의 고혈을 짜온 아전 나부랑이들이 어사 출도 이후, 혼비 백산하여 사방으로 도망치는 장면이 압권이었다. 그나저나 21세기의 춘향전에서는 변사또가 마지막에 어떻게 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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