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이집트의 하트셉수트 (Hatshepsut, 1507–1458 BC) 여왕은 지금부터 약 3,500여 년 전 이집트의 파라오 (pharaoh) 입니다. 절대 권력을 가진 파라오가 여자라고요? 네 그렇습니다. 하트셉수트 여왕은 무려 20년이나 이집트를 다스린 파라오였습니다. 지금까지도 대통령제를 실시하는 미국이나 프랑스에서도 여자 대통령이 나오지 못하는데, 그때 이집트에서 여왕이 여럿 있었습니다. 대단하지요!
이 조각을 만든 사람이 누구였는지는 모르지만, 여왕님이 모델이니 얼마나 정성을 다해 만들었겠어요? 가장 신비하고 아름답고 덕이 많아 보이는 얼굴로 묘사하려고 했겠지요. 그러고 보니 이 당시 사람들의 미의 기준은 지금 우리와 같군요. 참 신기하지요? 어떻게 3,500 년 전 이집트 미인의 기준이 지금 우리와 같을까요? 우리나라만 해도 1950년대 미인의 기준이 지금과는 다르거든요.
안타깝게도 지금 남아있는 것은 여왕의 큰 얼굴뿐입니다. 후세에 바보 같은 종교 갈등으로 폭도들이 파손하지 않았다면 우리는 여왕님의 전신상을 볼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랬으면 더 많은 미술 이야기를 할 수 있었을 텐데요.
그런데 여왕은 어떤 사람이었을까요? 이집트 역사 책을 보면 그녀는 매우 유능하고 좋은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았답니다. 지금 남아있는 사진이 없었으므로 우리는 조각으로만 여왕님을 뵐 수 있습니다. 우리는 흔히 고대 이집트 사람들은 우리와 다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자 이제 모든 편견을 버리고 여왕님의 얼굴을 보세요. 커다란 눈, 오뚝한 콧날, 균형 잡힌 입술.. 무엇 하나 나무랄 곳 없는 미인 얼굴이지요. 요새 같으면 배우로 데뷔하셔도 될 것 같아요. 중세 유럽의 초상화속 얼굴보다 더 자연스럽고 미인이네요. 그런 면에서 고대 이집트는 정말 신비한 나라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