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길로 열심히 가고 있는 일본

잘못된 선택
잘못된 선택

한 때, “아시아의 떠오르는 태양” “21세기의 세계 최강국” 으로 인정받던 일본의 위기가 심화되고 있다. 오늘의 일본을 보면 상황이 심각하다. 노령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사회 전체가 활력을 잃어 간다. 갈라파고스 현상으로 인해, 국내 산업이 국제적으로 고립된다. 젊은이들의 사기가 저하되고 있다. 인력이 부족하고 노동의 질이 떨어진다…

선진국이 되면 당연히 성장율이 떨어지고 노령 사회가 된다. 자신감이 서서히 줄어든 일본은 이제 스위스 나 영국 정도의 나라를 롤 모델로 삼는 듯하다. 하지만 원래 일본이 벤치마킹 했던 나라는 스위스나 영국이 아니었다. 1980년대에는 일본이 20년 쯤 뒤에는 미국을 대신해서 세계의 초강대국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주류였다. 그 때 일본은 닥치는 대로 해외 기업들과 부동산을 사들여, 전 세계는 일본을 선망과 질투의 눈으로 바라보았다.

오늘날 일본의 몰락을 1985년 플라자 합의 탓으로 돌리는 것은 지나친 단순화의 오류를 낳을 수 있다. 그 이후에도 일본은 몇 번의 기회가 있었다. 하지만 일본의 역대 정권은 어찌된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자꾸 잘못된 선택을 계속해왔다. 일본 정권의 잘못된 선택중 압권은 대한 (対韓) 적대 정책이다. 

동아시아 구석에 있는 섬나라 일본이 한국을 적으로 돌린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어리석은 일이다. 일중 갈등이 심화되는 가운데, 일본이 한국을 적대시하는 것은 역사를 모르는 바보같은 일이었다. 유럽을 석권했던 히틀러조차 영국과 러시아를 동시에 적으로 돌리는 바보짓을 통해 몰락했다. 아니 그 이전에 있었던 제1차 세계 대전에서도 독일의 카이저 정부는 동쪽과 서쪽, 양 쪽에서 전선을 만드는 바람에 결국 패배했다. 이전 전쟁의 교훈을 무시한 히틀러의 몰락은 어쩔 수 없는 결과일지도 모른다. 그런데 이제 일본이 그런 바보짓을 되풀이 하고 있다.

지금 아시아에서 물밀듯이 밀어닥치는 중국의 공세에 맞서 싸우려면 일본은 한국의 도움이 절대적이다. 사실 한국과 일본이 힘을 합쳐도 중국을 효과적으로 봉쇄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런데 멍청한 일본의 자민당 정권은 한국을 적으로 돌림으로서 스스로 고립을 자초했다. 나라의 걱정보다 정권의 걱정을 우선하는 자민당 정권으로서는 당연한 결과일 것이다. 

물론 자민당 정권이 잘못된 길로 이렇게 가게 된 데에는 일본 사회의 잘못도 크다. 지금 일본을 보면 옛날 한국에서 흔히 보던 몰락한 양반집을 보는 듯하다. 비록 몰락했어도 아직도 체면을 중요시하고 거들먹거리는 잔반 (殘班) 말이다. 일본은 아직도 아시아를 호령하던 쇼와 시대의 추억속에서 살고 있다. 하지만 지금은 쇼와 시대가 아니다. 일본은 아시아의 강국이 아니라, 점점 몰락하는 나라일 뿐이다. 

일본이 지금처럼 잘못된 길로 열심히 갈 수록, 더 나쁜 세상을 일본의 다음 세대에게 넘겨주게 될 것이다. 과거 13세기에 몽고군이 일본을 침공했던 분에이 캇센(文永合戦) 이나 고안 캇센(弘安合戦) 때에는 신풍 (神風)이 불어 일본을 구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제 그런 요행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일본이 조금이라도 안목이 있다면 21세기의 신풍은 일본의 서쪽에 있는 한반도에서 구해야 할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일본의 바램과는 달리 더 이상 멀리 있는 동쪽의 나라에서는 신풍이 불어오지 않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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