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에서 인신공격만 하는 여당은 부끄러운 줄 알라

서울과 부산 시장 보궐 선거가 공식적으로 시작되었다. 선거전이 초반부터 과열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여당의 필사적인 네가티브 전술이 유난히 눈에 띈다. 

물론 선거는 무조건 이겨야 한다고 하지만, 지금 여당이 펼치는 무차별적이고 막무가내식 막말 사태는 놀랄 지경이다. 사실 여당이 매일같이 쏟아내는 말들은 정책에 대한 네거티브 전술이라기 보다는 인신공격에 가깝다.

민주당은 심지어 “사람에게 투표해 달라”는 선거 구호를 쓰는데, 이는 국민의 힘 후보들은 사람도 아니라는 의미기 될 수 있으므로, 매우 충격적이다.  급기야 3월 25일 집권당 후보 대변인이, 라디오 방송에서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를 보고 “조강지처를 버렸다” 고 말하는 놀라운 사태가 일어났다.

이 모든 행태는 우리나라 선거 제도의 문제점을 분명하게 보여준다. 그러고 보니, 우리 정치판에는 선거 때 온갖 음해와 거짓말을 퍼붓더라도 일단 당선이 되면, 그 뒤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는 나쁜 선례가 너무 많다. 그러니 선거 운동 기간 중 이런 식으로 인신공격이 난무하고 거짓말을 서슴치 않는 일이 근래 일상화되었다.

이 나라는 저 빈곤했던 1960년 대에조차, 선거에서 인신 공격보다는 정책 대결을 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그동안 간신히 쌓아 온 공정 선거의 관행이 이렇게 흑색선전으로 무너진다면, 우리의 선거 풍토는 다시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 상태로 돌아갈 것이다. 

지금 지지율에서 밀리는 여당의 절박한 심정은 이해한다.  하지만 아무리 다급해도 여당은 선을 넘지 말아야 한다. 우리 세대가 한국의 정치 풍토를 개선하지는 못할 망정, 정치 수준을 50년 대로 후퇴 시키는 것은 다음 세대에 수치스러운 일이다. 이 땅에서 살아갈 국민으로 간곡히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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