왠지 슬픔이 담긴 듯한 캐스트로 거리의 그래피티

캐스트로 거리의 그래피티
캐스트로 거리의 그래피티

미국 샌프란시스코 시의 캐스트로 (Castro) 거리는 꽤 독특한 곳입니다. 미국 동성애자들의 메카인 샌프란시스코에서도 이 곳은 동성애자 커뮤니티로 가장 유명한 거리입니다. 그런데 뜻밖에도 서울로 치면 테헤란로 같은 ‘마켓 거리 (Market Street)’에서 멀지 않습니다. 거리에는 여러 가지 기구와 상품을 파는 가게로 즐비하고 벽에는 그래피티 (Graffiti)가 가득합니다.

다른 지역의 그래피티와 다른 점이라면 동성애를 상징하는 듯한 캐릭터들이 많이 보인다는 것이지요. 마치 그룹 퀸 (Queen)프레디 머큐리 (Freddie Mercury)를 연상시키듯 콧수염과 안경, 쇠가 박힌 팔찌와 가죽 잠바, 모터 사이클 같은 것들이 많이 보이네요. 평화와 조화를 상징하는 무지개 색, 그리고 리본도 보이고요.

다만, 불행히도 캐스트로 거리가 있는 지역이 우범 지역이라 대낮에도 걸어 다니기가 무척 조심스럽습니다. 마켓 거리에서도 특히 범죄가 빈번하게 일어나는 지역과 가깝습니다. 게다가 길가에는 홈리스들과 마약 중독자들이 가득 보입니다. 그러니 대낮이라도 그 거리를  혼자 가는 것은 가급적 조심해야 할 듯합니다. 

자유와 평등의 도시 샌프란시스코가 실제로는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는 것이 슬픈 현실입니다. 평화 조화, 편견 동질감, 그리고 지독한 가난 범죄가 섞여있는 기묘한 거리, 캐스트로 거리에서 본 벽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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