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들에 의한 아시아인 때리기 ( Asian bashing)의 비극적 종착역

폭력

미국에서 최근 아시아인들에 대한 폭력이 빈번히 일어나고 있다. 그런데 주목할 만한 점은, 가해자가 백인이 아니라 놀랍게도 흑인이거나 히스패닉인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그동안 미국 사회에서 누구보다도 인종적 편견에 고통 받아온 소수 민족들이  오히려 가해자가 되는 이 상황을 도대체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 것일까?

어떤 이는 흑인이나 히스패닉계 사람들의 원초적 폭력성을 지적한다. 희생자들이 대체로 오인이거나 여성인 것은, 폭력적 경향의 가해자들에게  그들이 쉬운 먹잇감 (easy prey)이기 때문이다. 이들 가해자들이 백인을 공격하지 못하는 것도 그런 주장을 뒷받침한다.

또, 미국에서 아시아인들이 그동안 모범적 소수 민족 (model minority)로 주류 사회에 편입되는 것에 다른 소수 민족들이 불만과 시기를 느끼기 때문이라고 보기도 한다.  

어떤 이는 아시아인들이 상대적으로 체격이 작으므로, 폭력범의 쉬운 타겟이 된다고 말한다.

어쩌면 이 모든 요소가 조금씩 섞여 있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코로나 19의 확산 이후, 미국에서 특히 “중국인”에 대한 반감이 커졌다는 점이다. 그런 면에서 이런 범죄는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흑인들은 한 가지 기억해야 한다. 흑인들이 아시아인에 폭력을 저지르는 것은 지난 수십 년 동안 위대한 인권 운동가들이 쌓아온 인권 운동의 정당성을 무너뜨리고, 흑인들을 다시 거친 인종차별의 나락으로 떨어뜨릴 것이라는 것을. 그리고 어쩌면 그 것이야말로 백인들이 바라는 바일지 모른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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