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에즈 운하 사태가 보여준 이란 문제

해상물류
해상물류

대형 컨테이너선 ‘에버기븐호’ 가 6일 동안 수에즈 운하를 막아서 전 세계 물류에 큰 위기감을 불러 일으켰다. 이 사태는 겨우 해결되었지만,  그동안 이집트가 입은 손실만 10억 달러(약 1조 1290억 원) 이상일 것이라고 이집트 당국이 말했다. 이 사태로 인한 총 피해 액은 아직 가늠하기조차 어렵다.  이집트 뿐만이 아니라 전 세계가 입은 손실은 수 십조 원에 달할 것이라는 보도가 있다.

결국 이번 사태의 책임을 누가 지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국제법 적으로 보면 매우 흥미진진한 법률 공방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데 그보다 이번 사태 이후에, 세계는 이란 정부의 반응에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그동안 이란 정부는 미국과 갈등이 높아질 때마다 걸핏하면 수에즈 운하 근처의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이번 사태는 만약 이란 해군이 호르무즈 해협을 진짜로 봉쇄할 경우, 전세계 경제가 재앙을 맞게 될 것이란 점을 분명하게 보여주었다.

만약 이란 해군이 기뢰나 기타 해상 장애물로 해협을 봉쇄할 경우, 아무런 방해가 없더라도 이를 완벽하게 처리하는 데에는 수 개월이 걸릴 것이다. 게다가 이란군의 공격이나 방해가 있다면, 처리에 수 년이 걸릴지도 모를 것이다. 그렇다면 이번 사태가 보여 주었듯, 세계 경제는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이 분명하다.

아마도 바이든 정부는 이번 사태로 대이란 정책을 심각하게 재고할 지도 모른다. 이란은 내륙에 고립된 아프가니스탄이 아니다.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더욱 고조되면, 이란의 군사적 결정에 따라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될 수도 있다. 그렇게 되면 즉시 미국 경제가 큰 타격을 입을 것이다. 그런 면에서 이번에 느닷없이 발생한 수에즈 운하 사태는 앞으로 미국과 이란 관계의 설정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About Author

Previous article흑인들에 의한 아시아인 때리기 ( Asian bashing)의 비극적 종착역
Next article자녀 동반 자살이 번지는 시국을 개탄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