神策究天文 신책구천문 ( 귀신같은 책략은 하늘의 이치를 다했고)
妙算窮地理 묘산궁지리 ( 신묘한 계획은 땅의 이치를 다했노라)
戰勝功旣高 전승공기고 ( 싸움에 이겨서 그 공이 이미 높으니)
知足願云止 지족원운지 ( 만족함을 알고 그만 두기를 바라노라)
– 을지문덕-
국민들이 더 이상 민주당, 아니 친문 세력을 지지하지 않는 다는 것이 이번 4월 선거로 입증되었다. 하지만 친문 세력들은 그다지 낙담하지 않는 듯하다.
친문 세력들은 오히려 이번 선거를 계기로 삼아 이전보다 더 가열차게 친문 어젠다를 실행할 것이다. 어차피 이제 타협하거나 돌아가기엔 너무 멀리 와버렸다. 이 정권은 앞으로 나라야 어떻게 되든, 국민이야 비난하든 오직 적폐 청산의 구호아래 정권 보위의 한 길로 뚜벅뚜벅 걸어갈 참이다.
여당의 일부 열심당원들은 원래 여당이 이번 선거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야 했지만, 언론과 야당의 공세 속에 무너졌다고 주장한다. 그렇다면 앞으로 언론에 재갈을 물리고, 공수처를 이용해서 야당을 탄압하는 것이 다음 수순일 것이다. 아니, 어쩌면 반여 성향의 20대의 투표를 제한하는 방안도 고민할 지 모른다. 그리고 180석의 절대 다수를 차지한 국회를 통해, 반대 세력들을 무력화할 수 있는 특별법을 만드는 것도 한 방안이다.
그렇게 열심히 궁리하다 보면, 어느 시점에서, 대깨문이라는 세력들은 문득 이 정권과 70년대의 유신 정권이 별로 다르지 않다는 생각에 스스로 깜짝 놀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 지금 정권은 유신 정권과는 다르다. 유신 정권은 그래도 경제는 살렸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