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군, 브레이브걸스 그리고 우리 군대

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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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트로트 가수 “박군” 씨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여성 가수들 중에는 걸그룹 “브레이브 걸스”도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박군은 트로트 가수이고 브레이브 걸스는 댄스 중심의 걸그룹이라 비록 장르는 다르지만,  이 둘은 여러가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그 들은 모두 힘든 무명 생활을 거쳐 드디어 빛을 보았다는 공통점이 있다. 워낙 기본기가 탄탄하고 재능이 있는 데다가, 엄청난 노력을 하는 사람들이라는 것도 같다.

그런데 이 둘을 잇는 또 하나의 연결 고리가 있다. 그것은 군대이다. 박군은 육군 특수전 사령부 (특전사)에서 15년이나 근무한 뒤, 상사로 전역한 베테랑이다. 그는 군 시절 놀라운 능력과 헌신적 노력으로 최고 수준의 엘리트 군인으로 인정을 받은 사람이다. 인터넷에는 앞으로 박군이 잘되기를 바라는 댓글로 가득하다.

또 브레이브 걸스는 군통령으로 불리는 걸그룹으로, 지난 4년동안 무려 60여 차례 (비공식적으로 100여 차례라고 한다)나 군 위문 공연을 했다. 특히 백령도까지 가서 펼친 공연 동영상은 유튜브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대중은 브레이브 걸스가 그동안 보잘 것 없는 보수에도 불구하고, 최선을 다해 군부대 위문 공연을 해왔다는 것에 감격하고 있다.

한편 지금 정권은 우리 군의 노력과 희생을 제대로 대우하지 않는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 정권에 대해서는 정부의 고위직이 모처럼 참석한 3월 27일 서해 수호의 날 행사를 계기로, 우리 군에 대한 정권의 정책 방향에 대해  야당 측은 물론 일반 시민들로부터 여러가지 비판이 있었다.

이번 보궐 선거에서도 20대 남자들이 야당 후보에게 무려 70%가 넘는 몰표를 준 데는 분명히 이유가 있다. 이 땅의 청년들은 인생의 황금기인 20대에 국가가  강제로 데려가 군에 2년이 넘도록 복무시킨다. 하지만 정작 병사들과 전역군인들에게는 제대로 된 대우나 보상이 주어지지 않는다. 게다가 최근에는 계속해서 군의 명예가 실추되고 있다.

정부가 불행했던 과거사를 재평가하는 것은 바람직할 것이다. 하지만 혹시라도 그 과정에서 자꾸 양민을 학살한 도살자로 우리 국군을 몰아서는 안될 것이다. 정부의 명령에 따라 출동하였다가,  현지에서 무장한 자들에게 희생된 국군 장병들은 도대체 누구를 위해 소중한 목숨을 버렸단 말인가? 그 뿐만이 아니다. 최근에는 군복무 중 연평도 포격 사건이나  천안함 사건과 같은 북한의 도발로  희생된 장병들을 무시하는 듯한 언행도 나와 군을 걱정하는 많은 국민들의 분노를 일으켰다. 

지금 박군이나 브레이브 걸스에 쏠리는 국민의 마음은, 그동안 군의 노고에 냉담해온 정부의 자세에 분노한 여론을 반영하는 듯 보인다. 북의 위협이 엄연히 존재하는 휴전 상황에서, 이 사회는 우리 군을 더 이상 모욕하지 말고 더욱 소중하게 여겨야 한다.

우리 군은 국민의 군대이며 무엇보다도 사기를 먹고사는 조직이다.  정부가 진짜 군을 생각한다면, 예산을 늘여 최신 장비를 갖추는 것 보다 먼저 땅에 떨어진 군의 사기를 올리는 것이 시급할 것이다. 지금 누구보다도 군을 걱정하는 국민의 마음을 정부가 무시한다면 얼마나 한심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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