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의 잘못된 공시 문제와 그 배경

남양유업이 갑자기 지난 13일 열린 심포지엄에서 “불가리스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77.8% 저감하는 효과를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남양유업은 또 한국의과학연구원이 진행한 항바이러스 효과분석에서도 자사의 요구르트 제품 불가리스가 인플루엔자를 99.999%까지 사멸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불과 3일후 남양유업은 “발표 과정에서 세포 실험 단계에서의 결과임을 설명했으나, 인체 임상실험을 거치지 않아 효과를 단정 지을 수 없음에도 소비자의 오해를 불러일으키게 된 점 사과드린다”고 발표했다.

그 3일동안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일까? 정부와 연구 단체들은 남양유업의 발표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리고 남양유업 주가가 폭등했고 해당 제품에 대해서는 품귀현상이 벌어졌다.

이번 사건을 보면서 작년 한 해 동안 벌어진 비슷한 사건들이 떠올랐다. 작년 코로나 19로 인한 공포가 온 세상을 엄습하자, 우리나라에는 일부 제약회사들이 자사에서 코로나 19의 백신이나 치료제를 곧 개발할 것이라는 발표가 잇달았다.

그로 인해 해당 기업의 주가가 폭등했지만 아직도 우리나라에서 백신이나 치료제가 개발되었다는 아무런 소식이 없다. 그 회사들은 도대체 왜 그런 발표를 했는지 알 수 없지만, 만약 불가능할 것임을 알면서도 그런 발표를 한 것이라면 이는 명백히 사기죄에 해당되는 범죄일 것이다.

지난 1년동안을 돌아보면 우리나라 증시가 비합리적이라는 것은 이제 분명하다. 그러나 탐욕에 눈과 귀가 먼 투자자들을 탓하기 전에  허위 공시에 의한 주가 조작 행위를 방관하는 정부는 직무를 유기했다는 비판을 받아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지금도 불완전한 자본주의가 이렇게 자꾸 헛점을 드러낸다면 언젠가는 그 체제조차 위기를 피할 수 없다. 어쩌면 그 것을 바라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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