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9일자 뉴욕 타임즈 (NYT)는 “두개의 한국 사이에서 조용한 무기 경쟁이 빠르게 과열되고 있다 (A Quiet Arms Race Is Rapidly Heating Up Between the Two Koreas )” 제하의 기사에서 한국이 KF-21 개발과 스텔스 제트기 및 미사일 구매로 군사적 역량을 기르는 데 비해, 북한도 군사력 증강을 계속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NYT는 한국의 중거리 미사일 현무 4호 개발과 3월의 북한의 탄도 미사일 발사를 언급하면서 한반도에서 군비 증강이 가속되고 있다고 보았다.
아마도 NYT는 현재 한국과 북한 사이의 모든 대화 채널이 다 끊어진 상태에서 이처럼 군비 증강이 이루어지는 것이 자칫 무력 충돌로 이어질 까 우려하는 듯하다.
현재 북한이 전면전을 감행할 확률은 거의 없겠지만 지난 연평도 포격이나 서해 교전과 같은 국지적 충돌이 일어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북한이 그런 국지 도발을 할 때, 지금 한국의 정권이 이에 대해 강하게 반격할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 이는 단지 북한 뿐만이 아니라 미국, 일본 모든 나라가 지금의 문재인 정권을 보는 시각일 것이다.
만약 그런 충돌이 실현된다면 다가오는 대선 때문이라도, 문재인 정권은 충돌을 최소화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그 와중에서 국가의 이익이나 위신이 얼마나 고려될지 매우 우려된다.
그런데 유독 NYT의 기사에 신경이 쓰이는 것은 1980년 이란과 이라크가 전쟁을 하기 전에, 그리고 1973년 이스라엘과 이집트가 전쟁을 하기 전에도 NYT가 임박한 전쟁에 대해 보도를 통해 경고했기 때문이다. 그것은 아마도 NYT가 미국 정부의 기밀 자료에 접근할 수 있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한사코 문재인 정부와의 대화를 거부하는 북한의 속셈은 무엇일까? 왜 김정은은 갑자기 제2의 “고난의 행군”을 강조하고 나섰을까? NYT가 알고 우리가 모르는 북한의 내막은 무엇일까? 북한에 대한 정보가 추측 뿐인 지금, NYT의 기사는 예사롭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