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벨기에 대사의 배우자가 일으킨 폭행 사건은 얼마나 인간이 저열할 수 있는 지를 보여준 상징적 사건이다. 우리는 이 사건이 단순한 폭행 사건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주권을 비웃은 매우 무례한 범죄로 보며 벨기에 정부의 공식 사과와 정당한 보상을 요구한다.
누구나 상점에서 불쾌한 경험을 겪을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종업원을 폭행하지는 않는다. 게다가 대사는 주재국과의 친선을 위해 파견되어 있는 중요한 정부 기관이다. 그렇기 때문에 대사를 비롯한 외교관들에게는 그들의 안전한 업무 수행을 위해 여러 특권이 주어진다.
하지만 이번 벨기에 대사 배우자의 폭행 행위는 본연의 업무와는 전혀 관계없는 개인적 폭행이며, 그것도 특권을 가진 외교관 가족이 약자인 점원들에게 가한 무자비하고 비열한 폭력이라는 점에서 큰 충격이다.
우리는 이 참에 벨기에가 과거 레오폴드 2세 란 왕의 지휘 아래 식민지였던 콩고에 대해 가했던 끔찍한 만행을 다시 떠올린다. 벨기에 정부는 원주민들을 강제 노동에 부려 먹기 위해 어린이들의 손발을 자르고 닥치는 대로 죽이는 인종 청소 (genocide)와 같은 끔찍한 짓을 계속했다. 그 탓인지 오늘날에도 벨기에는 유럽에서도 인종차별 문제가 가장 심각한 나라 중 하나이다.
벨기에는 자기들이 강대국이라 한국에서 마음대로 해도 된다고 착각하는 모양이지만, 여기는 19세기 콩고가 아니다. 지금 벨기에는 인구 천 만의 나라로 대만보다도 훨씬 작다. 그럼에도 이 번 벨기에 대사 처의 폭행 사건은 작은 나라 벨기에가 한국을 어떻게 보고 있는 지를 보여준 사건으로 보인다. 우리는 그 대사의 처가 미국이나 영국에서는 절대로 그런 짓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대한민국에 주재한 대사 가족이 한국과 벨기에와의 친선을 강화하기는커녕, 한국에서 한국 국민에게 잔인한 폭력을 휘둘러, 온 사회의 지탄을 받는 일이 일어났다. 그럼에도 대사 가족은 물론 벨기에 정부는 지금까지 아무런 사과도 없이 한국 사회의 분노를 그저 무시하는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우리는 다시 한 번, 이번 사태에 직접적인 책임이 있는 대사의 처는 물론 벨기에 정부의 정식 사과와 피해자에 대한 정당한 보상을 요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