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인의 만인에 대한 전쟁터가 되어버린 세상

분노의 시대
분노의 시대

가정의 달인 5월에 불과 20살의 청년이 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도로에서 60대 택시 기사를 잔인하게 폭행하는 일이 일어났다. 이런 폭행 사건이야 늘 있는 일이지만, 요즘에는 한국에서도 미국에서도 청년들이 노약자를 폭행하는 사건들이 갑자기 늘어났다.

미국에서는 덩치 큰 흑인들이 작은 체격의 아시아계 노인이나 여자들을 폭행하는 일이 빈번하고, 한국에서도 청년들이 힘이 약한 노인들이나 여자들을 거리에서 공격하는 일이 계속되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과거 바이마르 공화국 때 경제 불황이 심화되자 독일인들은 유대인들을 공격하고 괴롭혔다. 동경 대지진으로 불안 심리가 확산되자, 일본인들은 재일 조선인들을 거리에서 학살했다. 중국에서도 1950년대에 야심 차게 벌였던 대약진 운동이 실패하여 궁지에 몰린 마오쩌뚱은 문화 대혁명이라는 천하 동란을 사주하여 수많은 사람들을 죽였다. 

과거의 이런 경험은 오늘의 우리에게 한 가지 교훈을 가르쳐준다. 그것은 지금 사회 전체에서 불안과 증오의 정도가 점차 심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분노에 찬 사람들은 마치 마른 짚단 더미처럼 누군가 그들의 증오에 불씨를 당겨주기를 바라는 듯하다. 

어느 사회나 갈등과 문제가 있지만 정치라는 프로세스를 통해 그런 문제들을 보다 성숙한 방법으로 해결하는 것이 보통이다. 하지만 지금 이 나라에서는 정부와 여당이 앞장서서 사회의 증오와 갈등을 크게 증폭시키는 것이 아닌가?

누구보다 사회적 갈등을 해결해야 할 사회의 기득권층들이 오히려 목에 핏대를 세우고 “죽창을 들자”고 대중을 선동하는 이 땅의 현실에 그저 말문이 막힐 지경이다. 어느 틈에 이 사회가 증오와 분노가 가득 찬 사람들이 곳곳에서 설치는 야수의 세상이 되어버린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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