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추어진 욕망 엿보기 : 존 싱어 서전트의 “마담 X의 초상”

John Singer Sargent
John Singer Sargent "Portrait of Madame X"

존 싱어 서전트 (John Singer Sargent)의마담 X의 초상 (Portrait of Madame X)“는 그 감추어진 에로티시즘으로 유명합니다. 그림의 모델인 피에르 거투르 부인 ( Madam Gautreau)가 그 당시에 파리 사교계에서 워낙 유명했기 때문에 이 그림도 엄청난 스캔들을 낳았습니다. 거투르 부인은 원래 미국 태생인데 빼어난 미모로 유명했다고 합니다. 게다가 그녀의 미모에 반한 파리의 유명 은행가와 결혼을 하여 당시 파리 여성들의 분노와 질투를 불러일으켰지요.

John Singer Sargent "Portrait of Madame X" (in part)
John Singer Sargent “Portrait of Madame X” (in part)

그때 마침 같은 미국 출신의 작가 서전트가 그녀의 초상화를 그렸습니다. 그런데 한 쪽 어깨 끈이 내려간 그림이라 “외설스럽다” “음탕하다”라는 비난이 쏟아졌다고 합니다. 결국 서전트는 그림을 다시 그려서 어깨 끈을 위로 올렸다는 것이 스캔들이라는 이야기이지요. 그까짓 어깨 끈의 위치가 뭐가 중요한 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그림에서 이 여성의 어깨 끈보다는 팔과 허리를 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John Singer Sargent "Portrait of Madame X" (in part)
John Singer Sargent “Portrait of Madame X” (in part)

위 그림을 보면 부인의 왼팔에 비해 오른팔은 어딘가 비정상적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분명한 것은 부인의 허리가 비정상적으로 가느다란데 이것은 당시 유행하던 코르셋의 영향이라고 생각됩니다. 이때 여자들은 남자들 중심의 미적 기준에 맞추기 위해 어릴 때부터 강제로 코르셋을 착용하여 가는 허리를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그 대신 신체의 균형 있는 성장이 방해되고 내장기관이 압박을 받아 몸이 기형이 되는 등 코르셋의 부작용도 컸습니다.

당시 미국은 가난한 나라이고 프랑스는 선진국이었습니다. 미국이 남북전쟁을 겪으면서 망가질 때, 그녀의 엄마는 전쟁을 피해 8살의 어린 소녀를 데리고 프랑스로 갔습니다. 프랑스에서 그녀는 생계를 위해 외국인으로 모델 일을 하면서 많은 일을 겪었겠지요. 개도국이던 미국에서는 사람들이 하지 않던 코르셋까지 어릴 때부터 착용하는 등 눈물겨운 노력 끝에 그녀는 결국 선진국인 프랑스의 사교계에서 자리를 잡았습니다. 그때 나 지금이나 외국인으로 남의 나라에서 살기가 쉬운 일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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